“지주사 내 디지털금융그룹 신설…복장부터 IT회사처럼 자유롭게 근무토록 할 것”

“행장 취임 이후 노조와 소통 노력…노사 모두 상대방 입장서 생각하고 이해해야”

우리금융지주 출범 첫날인 14일 오후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외부 전문 인력의 과감한 채용을 통해 글로벌 IB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첫 날인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태승 회장은 글로벌 사업의 확충 및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해 인적 자원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동남아 지역에 현지 네트워크를 늘릴 것”이라며 “현재는 은행만 (해외에) 나가 있지만 M&A 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카드사 등이 동반으로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에서 이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사업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은행들이 일천한 부분”이라며 “우리은행은 해외 네트워크 부문에선 세게 20위권이지만 순익 면이나 인력 구조면에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글로벌 순익 면에 있어서도 해외 네트워크 순위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금유지주 안에 디지털금융그룹을 신설해 해당 부서의 직원들은 복장부터 IT회사와 유사하게 자유로운 형식으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은행권은 전통적으로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 외부 인력 채용을 과감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디지털, IT, IB등 몇 개 분야는 전문 직군으로 만들어 외부 인력을 과감히 채용해 외부 인력도 우리 인력으로 만들겠다”며 “물론 내부 공채 출신 행원들의 양성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를 위해 이번 지주사 전환을 맞아 IB부문과 M&A 부분 관련 외부 인원을 채용했다”며 앞으로도 “지주사 IT·디지털 및 M&A와 리스크 분야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과감한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그는 “은행 역시 디지털 부문 인력이 150명이나 있지만 더욱 많이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겠다”며 “과거에 비하면 우리은행 IB 부분은 괄목성장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은행 IB야말로 외부에서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힘을 실어줘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첫날인 14일 오후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무엇보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금융지주사 출범식에서 공언한 1등 금융그룹에 2~3년내로 오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오전에 발언한) 1등 금융그룹에 오르는 것은 올해엔 어렵겠지만, 2~3년 내에는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올해부터 M&A를 시작해 내년까지 이를 완수하면 1등 금융그룹 기반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이것이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부분은 쉽지 않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장점은 타 금융지주 대비 기업 금융이 강한 것”이라며 “과거 한국상업은행으로부터 이어져 온 우리은행은 이 부문에 있어서 독보적으로 강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잠시 기업 금융 부문이 위축돼 있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일 국민은행이 19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최근 은행권의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 손 회장은 노사 간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은행 파업 등 타행에 대한 이슈는 제 개인 생각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저는 우리은행 노사 관계는 충분히 대화를 계속 하고 있어 원만히 잘 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사 간에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를 잘 하면 갈등이 잘 풀리지 않겠느냐”며 “노사 관계도 소통이 필요하다. 행장 취임 이후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 많이 썼고, 결국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노사 갈등이) 유연하게 잘 넘어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조도 결국 자신이 속한 은행과 금융지주기 잘 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며 “사측과 노조가 공동 목표를 설정해 대화와 소통에 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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