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銀, 노사 갈등·인사 문제로 내부 갈등…‘리딩뱅크’ 경쟁 박차

우리銀, 창립 120주년-금융지주사 전환 ‘경겹사’…금융명가 재건 총력

하나銀, 계열사 협업 중국 등 시장 개척…농협銀, 지자체 금고 수성 박차

국내 상위 5대 시중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은행 순서는 2018년 3분기 누적 순익 순),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해 주요 은행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5대 시중 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기며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리며 ‘2조’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희망찬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은행권은 연초부터 노사 갈등, 행장 선임 등을 놓고 각종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빅5’ 은행의 신년 화두와 경영 전략 등을 입체적으로 조망해봤다.

2018년 은행권은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주요 시중 은행들은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풍족하게 곳간을 채웠다.

12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2017년 신한은행으로부터 ‘1등 은행’ 자리를 탈환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익이 2조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 중 최대 실적이자 유일하게 3분기까지 순익이 2조원을 넘기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왕좌 자리를 국민은행에 내준 신한은행의 추격도 매서웠다. 같은 기간 순익 1조9165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대비 13.0%의 신장세를 보였다. 2조원 초과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조원에 거의 육박하는 순익을 이미 3분기에 거두면서 2018년 총 순익 2조원 달성은 사실상 확정했다.

우리은행(1조9304억원)과 하나은행(1조7576억원)도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이 2조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인 933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당초 목표로 했던 연간 7800억원 순익을 이미 3분기에 조기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지난해와 달리 밝지만은 않다. 우선 ‘은행권 챔피언 벨트’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연초부터 집안 싸움에 휘말렸다. 국민은행은 노사 갈등, 신한은행은 행장 선임 여부를 놓고 내부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당국이 대출 규제 정책을 내세우며 대출 증가세가 잦아들고 있다. 이자 마진이 주 수익원인 은행권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하면서 일제히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 국민은행, 2년 연속 ‘리딩뱅크’ 지켰지만 노사 갈등에 ‘뒤숭숭’

국민은행은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활짝 웃었다. 2017년에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순익을 끌어올리며 신한은행이 지니고 있던 1등 은행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에도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으로 신한은행을 앞섰고, 연간 순익 역시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릴 것이 유력시 된다.

그러나 ‘골짜기가 깊으면 산이 높다’는 말처럼 ‘리딩뱅크’로서 명성이 높아지,자 연초부터 노조파업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노조가 1등 은행 자리에 오른 데 따른 과실을 직원들과 공유하라면서 성과급 300% 지급,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제도 폐지, 임금피크제 시기 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했고, 사측이 이를 거절, 8일부터 총파업에 시작된 것이다. 1차 파업은 일단 중단됐지만 몇차례 더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노조집행부는 예상하고 있다. 파업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만의 파업이자 합병 이후 첫 파업으로 큰 혼란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창구에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은 2000년 파업과 달리 2019년 은행의 풍경은 사실상 거래의 90% 이상이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몰리면서 일선 현장은 평소와 거의 다름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총파업 선포식에서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파업을 선언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은행은 19년만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자 안도하면서도 다시금 신발끈을 조였다.

허인 행장은 파업 다음 날인 9일 “오늘부터는 모든 업무가 정상화되며, 어느 자리에 있었든 모든 직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다만, 노조 측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예고한 데다 이후 3차(2월 26∼28일)와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 총파업이 계속 이어 질 수 있어 아주 낙관할 수도 없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어렵게 탈환한 1등 은행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올해 최고 경영 화두로 ‘경쟁자와의 압도적인 격차’를 내세웠다.

우선 국민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대면채널 혁신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역본부(PG)를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촘촘한 영업망으로 재구축, 고객의 필요에 따라 전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지역 거점 방식의 ‘KB금융타운’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또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했다고 자랑하기보다, 그 동안 고객 관리에 ‘사각지대’는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고객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 고객상담센터인 ‘스타링크 서비스’와 같은 비대면 고객관리 서비스 확대에 매진할 예정이다.

노사 갈등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확실한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 종합상담역량 보유 직원에 대해선 인사 상 우대 정책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직원 복지도 강화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일 버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본부와 현장의 ‘불필요한 일 버리기’를 적극 시행할 전망이다.

디지털화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올해 봄경엔 ‘스마트 예약 상담제’가 전 지점으로 확대되고, 700여개 지점에 우선 시행 중인 ‘디지털 창구’ 적용도 전 영업점에 완료시킬 예정이다.

◇신한은행, 호실적 불구 ‘리딩뱅크’ 탈환 실패…행장 연임싸고 회장-행장 간 줄다리기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1조9165억원을 거뒀다. 이대로라면 연간 순익 ‘2조원 클럽’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지만 경쟁자인 국민은행이 3분기에 이미 2조원 순익을 돌파하면서 호실적에 빛이 바랬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에서 국민은행과의 격차는 1628억원으로 전체 순익 규모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차이지만, 4분기 한 분기만의 순익으로 뒤집기에는 또한 쉽지 않은 격차다.

여기에 지난해 말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시 되던 위성호 현 행장이 전격 임원 인사를 통해 연임에 실패하면서 최고위층 인사 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위성호 행장이 지난 연말 인사에 대해 사실상 ‘퇴출’이라고 발언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인사권자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범금융 인사회’에서도 금융당국 및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전 금융계 주요 인사가 모두 참석했지만, 당사자인 위성호 행장은 행사에 불참했다.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용병 회장도 최근 연말 인사와 관련, 자신에게 불만을 표출한 위 행장의 행보에 대해 “만나서 이야기 하고 있다”고 짧은 입장만을 밝힌 채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조 회장은 위 행장의 행사 불참 이유에 대해선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회장-행장 간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신한은행은 올해 주요 경영 화두로 해외 채널 강화를 통한 글로벌 수익 신장을 내세웠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제공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순익 2448억원을 거두며 전년도 연간 글로벌 순익(2350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해외채널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수익을 계속 키우고, 전문성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 채널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화를 통해 글로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채널은 새롭게 정비한다. 기업금융 부문은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커뮤니티 창구는 새롭게 개편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고객 관점에서 정비할 계획이다.

주 52시간 시행을 맞아 AI와 챗봇 등과 같은 디지털 기반 업무프로세스를 통해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다.

◇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금융지주사 전환 겹경사…고객 중심 마케팅 강화 박차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1조9034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0% 신장한 성적으로 1,2위 은행인 국민은행(12.9%)과 신한은행(13.0%) 실적 신장세의 두 배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또한 3~4위 은행 경쟁에서도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익 1조7576억원을 기록한 하나은행을 제치고 3등 은행으로 순위를 한 칸 올리며 치열한 은행권 선두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연초부터 노사 갈등 및 행장 인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과는 달리 우리은행의 새해 행보는 밝은 것도 대조를 이룬다.

우선 우리은행은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1899년 고종 황제의 명으로 세워진 대한천일은행이 우리은행의 모태다.

여기에 11일 금융지주사 전환을 맞아 손태승 행장도 이미 지난 연말 무난하게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겸직에 성공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경기도 남양주 소재 고종황제 묘소인 홍유릉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처럼 연말과 연초 연달아 낭보가 전해지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고, 금융지주사 전환을 맞아 고객 중심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고객 관점에서 빅 데이터와 비대면 채널 등을 강화해 다양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 서비스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비대면 자산관리 역량도 키울 예정이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은 올해 120년 전통의 금융명가로서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혁신성장 부문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올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지주사 전환을 통한 시너지 효과다. 오는 11일부터 정식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체제로 본격 출범하는 만큼,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수익 기반의 다채널·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다.

◇ 하나은행, 채용 비리로 힘든 한해…‘직원 행복, 손님 행복’ 올해 경영 목표 삼아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757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4대 시중은행 중에선 수치 상으로는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3등 은행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우리은행이 같은 기간 1조9034억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기존의 하나은행이 차지하고 있던 3위 은행 자리를 차지하고, 하나은행은 순익 기준 4위 은행으로 밀려났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경쟁 은행들이 더 힘을 내면서 호실적에 빛이 바랜 셈이다.

외적으로도 부침이 많았다. 우선 지난해 은행권을 뒤흔든 채용비리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가장 많은 채용비리 사례가 적발돼 구설수에 올랐다.

금감원이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채용비리가 드러난 타 은행들에 대해선 한꺼번에 종합검사를 실시한 반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되면서 단독으로 금감원의 특별검사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에서 'A은행, B은행' 식으로 은행명이 비공개 된 국민·신한·우리은행 등과 달리 하나은행은 고위 임원 등이 연루된 채용청탁 관련 채용비리 사례, 특정 대학 졸업자에게 특헤를 부여한 사례, 남녀 지원자 차별 사례 등이 자세하게 외부에 공개됐다.

이에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지난해 6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등 곤욕을 치뤘다.

지난해 주요 시중 은행장 중 현직 행장으로서 채용비리와 관련 포토라인 앞에 선 은행장은 함영주 행장이 유일하다.

함영주 하나은행장.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이처럼 지난해 어지러운 한해를 보낸 하나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를 ‘직원 행복, 손님 행복’으로 정했다. 다소 힘들었던 2018년을 떠나보내고 새롭게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는 하나은행의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우선, 하나은행은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을 ‘소비자행복그룹’으로 전환하고 그룹의 소비자보호본부 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고 및 만족도 개선 등을 전담하는 ‘손님행복센터’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소비자행복그룹 전환 및 손님행복센터 신설을 통해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일하는 방식 도입에 매진할 계획이다.

은행권 화두인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영업점의 스마트창구 업무를 확대하고, 영업점과 본점의 후선 업무와 수작업 업무를 간소화·자동화하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꾀한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경영 화두 중 하나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원화 및 외화 유동성 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 시나리오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현장과의 소통은 물론 산업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제고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다변화도 주요 추구 목표 중 하나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이자 중심의 전통적인 은행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투자와 협업을 넘어선 공동 기업금융(IB) 사업 확대에 나서고 중국 본토 채권시장과 대체투자 펀드 같은 신시장, 신상품 개척 등의 수익 사업 다양화를 추진한다.

◇ 농협은행, 역대 최대 실적…‘1등 디지털 공공금융 기관’ 명성 바탕 지자체금고 수성 나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93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세웠던 연간 목표치 7800억원을 이미 3분기만에 20% 이상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지난해 연간 실적 ‘1조원 클럽’에 올라 더 크게 뛰어오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전년 대비 실적 신장세는 81%로 ‘빅5’ 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익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임기 1년의 농협은행장에 취임한 이대훈 행장은 연말인 12월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해외 사업에 있어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 농협은행은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 현지 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공식 출범했다.

이 행장은 캄보디아를 수차례 오가며 협상력을 발휘해 농협은행 최초로 해외 현지법인 인수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만족할 만한 한해를 보낸 농협은행은 올해 ‘1등 디지털 공공금융기관’으로서 위상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지자체 금고 수성에 최대한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해부터 지자체금고를 빼앗으려는 경쟁은행들의 위협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며 “이제 농협은행은 금고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 지켜야하는 입장이 됐고, 앞으로의 금고쟁탈전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공공 금융 전문성과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 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 오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이에 농협은행은 공공금융 부문에서 농협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 경쟁은행보다 한 발짝 앞서 나아가는 차별화 전략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금고쟁탈전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농협은행은 올해 공공 금융 전문성과 서비스의 질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금고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한편, 유관기관·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한 오픈API 개발 및 모바일 플랫폼 확장 등 디지털화 역량을 강화시키고, 디지털R&D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발굴해 비대면 채널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법인 설립 등을 바탕으로 올해는 해외 진출에도 힘을 더욱 내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금융에 강점을 둔 글로벌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현지 기관과의 제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은 올해 인도 노이다 지점 개점, 인도네시아 진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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