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하락장에 증가폭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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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지난해 주식거래활동계좌가 9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증가폭이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전년 말대비 223만개(9.0%) 늘어난 2702만개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던 2009년 386만개 증가한 이후 처음이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증권계좌를 말한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작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개인들의 주식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되고 남북관계 훈풍이 불어온 지난 4월에는 하루에 늘어난 계좌수가 10만개를 웃도는 날도 있었다.

다만,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작년 8월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한달간 17만7000개 증가했으나 9월 15만6000개, 10월 13만9000개, 11월 12만4000개, 12월 6만7000개로 증가폭이 매달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반기 들어 하락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작년 말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말 기준 9조4075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작년 6월에만 해도 12조원을 웃돌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하락장 속에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점차 줄어들다가 작년 10월말 10조원 마저 붕괴됐으며, 그 이후 계속 9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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