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롯데손보 금감원 권고치 '턱걸이' 그쳐

푸본현대생명, 대만 푸본생명 인수 덕분에 110.9%↑

RBC비율 변동 추이. 사진=금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3분기 상승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61.9%로 전분기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일컫는다.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말한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의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이다.

가용자본은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2조3000억원)와 함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시현(2조1000억원) 등으로 5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요구자본은 요구자본(운용자산 등 신용위험액 4000억원, 보험위험액 2000억원 등)은 7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상승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우선 생명보험사중에는 푸본현대생명이 147.7%에서 258.7%로 RBC비율이 110.9% 급등했다.

올해 3분기 대만 푸본생명의 인수와 증자가 이뤄진 덕분이다.

푸르덴셜생명(432.3%→471.0%), KDB생명(194.5%→222.2%), 메트라이프(241.9%→267.8%) 등도 RBC 비율이 20%포인트 넘게 개선됐다.

반면 라이나생명 (321.1%→294.1%), DGB생명(191.3%→179.3%), BNP파리바카디프생명(360.5%→351.5%) 등은 전분기보다 RBC 비율이 감소했다.

생보사중에서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B생명으로 금감원 권고치를 살짝 웃도는 169%에 그쳤다.

DGB생명(179.3%), 흥국생명(189.5%), 하나생명(191.8%)의 경우도 RBC 비율이 200%를 넘지 못했다.

손해보험사중에서는 에이스손보(327.2%→352%), 현대해상(182.4%→211.5%), 한화손보(172.9%→195.9%) 등이 20% 넘게 개선됐다.

손보사 중에서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융위원회의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MG손보로 86.5%에 그쳤다.

흥국화재(154.7%)·롯데손보(157.6%)·NH농협손보(177.5%)·KB손보(186.4%)의 RBC 비율도 200%를 밑돌아 주의가 요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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