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오세훈 테마주, 풍문에 주가 '급등'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정치인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최근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테마주들은 사업영역이나 업황 등과 무관하게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선알미늄은 지난 12일 주가가 18.9% 급등한 3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이 회사 주가는 3395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남선알미늄은 지난달 30일에만 해도 주가가 1685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88.7%나 상승했다.

남선알미늄은 모 그룹인 SM그룹의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사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증권가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알려져 있다.

이 총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에 꼽히면서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뛴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전 총리 테마주로 거론되는 한창제지 등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창제지의 경우 주가가 10월 1일 1010원에서 2배 이상 올라 12일 기준 2560원에 거래됐다.

한창제지는 황 전 총리가 한창제지 최대주주와 성균관대학교 동문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테마주로 거론되는 진양화학도 오 전 시장이 지난달 말 정치 재개를 선언하면서 주가가 지난달 30일 기준 4110원에서 현재 5540원까지 상승했다. 10월초에만 해도 이 회사 주가는 2000원대였다.

이같은 테마주들은 사업영역이나 업황 등과 무관하게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남선알미늄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6% 줄었으며, 한창제지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진양화학도 이 기간 3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특히, 한창제지와 진양화학은 공시를 통해 각각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과 무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투자자피해가 우려되자 거래소는 이상 거래를 보이는 정치 테마주들에 대한 감시체계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거래소측은 “일부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이상거래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방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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