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선제적 대비"…IPO 성공시 생보사중 6번째 상장사

교보생명 서울 광화문 본사 야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교보생명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이사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한 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IPO를 포함한 증자를 검토하기로 한 후 이 달에 IPO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IPO 추진 결정은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라고 교보생명은 설명했다.

총자산이 107조원을 넘는 대형 보험사로 지급여력비율(RBC)이 292%(9월 기준)에 이르지만 새로운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 조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더욱 강화되는 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8월에 크레디트스위스(CS), NH투자증권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최근 주관사 두 곳은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교보생명은 새로운 회계 및 자본규제 상황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브랜드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주관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증자 규모는 K-ICS 세부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PO는 자본 확충의 의미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더욱 많아지고 사회적 책임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IPO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1958년 설립된 생보사로 9월 현재 총자산은 107조원이 넘고 보유계약자는 430만 명, 보유계약은 305조원에 이른다.

이번에 IPO 성공하게 되면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6번째 생명보험업종 상장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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