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파악 되면 제로페이 사업에도 참여…알리페이 통해 일본 내 가맹점 확보할 예정”

“바로투자증권 인수, 밑바닥서부터 다지겠다는 의미…새로운 주식 투자 방식 선보일 것”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류영준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제로페이 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또한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주식 투자 방식을 선보이겠는 의지를 피력했다.

류영준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소동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투자로 마이너스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페이 투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1년 이상 많은 자원과 리소스를 들였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많은 현금을 확보해 놨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알리페이로부터 23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고, 최근 1조원에서 2조원 규모로 카카오페이 투자에 나서겠다는 ‘큰 손’이 있었지만 쌓아놓은 캐시카우가 많아 해당 요청을 거절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이 10% 내외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카카오페이 투자를 통해) 사용자들이 적게는 6%에서 최대 15%까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 수석 매니저는 이어 “물론 모든 투자 상품엔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하는 위험이 따를 수 있지만, 카카오페이 투자는 원리금을 최대한 보존 할 수 있도록 구조화해서 상품 출시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이 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카카오페이 투자 상품 중 부동산 상품에 대한 부실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류 대표는 “부동산 투자 상품은 카카오페이에서 직접 부동산 현장에 대한 확인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또한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시범 사업에 한해서만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현재 카카오페이가 확보한 가맹점이 10만개에 이르며, 연말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맹점이 20만개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이처럼 많은 가맹점을 확보했는데도 아직까지는 기존 가맹점들에 대한 시장 조사도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기본 시장 조사조차 안 된 시점에서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앞으로 시장 현황이 명확히 파악되면 제로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데 대해 류 대표는 “기존 리테일 부문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를 인수하면 레거시 자체를 고쳐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바로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을 취급하지 않고, MTS(모니터 트레이딩 시스템)가 없어 시스템을 아예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저희가 판단하기엔 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처음부터 새롭게 바닥부터 다지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만약 카카오페이 투자가 리테일 주식 투자에 나선다면 기존의 증권사처럼 일반적인 트레이딩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주식 투자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류영준 대표(사진 가운데)와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매니저(오른쪽), 이승효 서비스총괄 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한편, 류대표는 내년 초 카카오페이의 일본시장 진출과 관련, 가맹점 확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일본 내 가맹점 확보는 카카오페이가 직접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카카오페이에 투자한 알리페이가 일본에서 확보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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