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 완화 문구에서 '신중히' 빠져…금통위 소수의견 1인에서 2인으로 확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도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1월30일 열릴 예정이다.

한은은 10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면서 올해 들어 7번째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번 금통위 전 금융시장에서는 동결과 인상을 놓고 의견이 갈렸지만 한은 금통위는 11월로 공을 넘긴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11월에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특히, 증권사 연구원들은 10월 의견이 갈렸던 것과 달리 “11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들은 그 이유로 우선 금융정책 완화 문구에서 ‘신중히’라는 문구가 빠졌다는 점을 들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세가지 사항이 변화했다”며 “금융정책 완화 문구에서 ‘신중한’이 사라졌고, 견조한 성장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으로 변화하면서 물가상승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는 늬앙스를 풍겼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착운용방향에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표현에서 ‘신중히’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금융안정에 정책 비중을 더 학대하겠다는 시그널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통방문구에서 기존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에서 ‘신중히’가 제거됐다”며 “문구 변화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를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언급해 사실상 금리인상의 시그널링을 강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소수의견이 확대된 것도 11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의 소수의견이 기존 이일형 위원 외 고승범 위원이 추가되며 2명으로 확대됐다.

신동수 연구원은 “두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한데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의 매파적 입장을 고려하면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종전까지 1인에 그친 소수의견 개진이 2인으로 늘었고, 성장률 전망 하향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경기 판단을 내놨기 때문에 11월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에 금리를 한은이 추가로 인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동수 연구원은 “한은이 금융안정에 정책 대응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 만큼 성장과 물가 경로가 크게 변화되지 않는 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다”며 “당사는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내년도 2분기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기둔화 상황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기여건 악화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금리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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