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여간 70조원 증가…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속도의 2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업 관련 대출금액은 지난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년 여간 70조원이나 급증해 증가속도가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2배 정도 빨랐다.

15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입수한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은 302조1000억원으로 2013년 1분기(177조1000억원) 대비 70.6%(125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금액은 50조2000억원에서 2.4배 늘어난 120조5000억원으로 140%(70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의 2배에 달하는 증가 속도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중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분기 28%에서 올해 2분기 40%로 껑충 뛰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2013년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제조업은 37%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은 36%, 숙박 및 음식점업은 48%씩 증가한데 비해 부동산업은 140% 증가해 5년간 총 사업자대출 증가금액의 56%를 차지했다.

김두관 의원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 대한 대출보다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임대업 등에 대출이 집중돼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해 10·24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부동산 임대업 대출 규제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금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금융당국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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