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한 달새 54% 상승…닭 소비자 가격도 올해 첫 5000원대

2일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과수원 바닥에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돼 일소 피해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한 복숭아들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명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2334.8㏊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과수농가의 피해가 1105.8ha로 가장 컸다.

이처럼 폭염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국 농산물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비교사이트인 ‘참가격’에 따르면 배추 1포기(약 2kg) 가격은 이번주 기준 5570원으로 한 달 전(3616원)보다 5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1500g) 1개 가격은 2266원에서 3441원으로 51.9% 올랐다. 양배추는 한 달 전 2443원에서 7600원으로 무려 235% 상승했다. 풋고추 가격 인상률도 이 기간 155%나 됐다.

과일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과일인 사과 도매 가격은 전월 대비 20.7% 올랐다.

이 기간 배와 포도의 가격도 각각 전월 대비 13.5%, 65.9% 상승했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가축이 급증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비상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가축 폐사는 전국 544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더위에 취약한 닭으로 505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닭이 폭염으로 폐사하면서 닭 값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519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97원(8.2%) 상승했다.

이는 올해 처음으로 닭 소비자 가격이 5000원대를 넘긴 것이다.

한편,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동대문구 청량리 시장을 방문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수급안정 방안 등을 포함한 ‘추석 민생대책’도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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