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파악 결과, 7월21일~8월5일 국내 항공업계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률 90% 육박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여름 성수기 기간에 국내 항공업계의 국제선 탑승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객이 기록적인 폭염을 피해 해외로 휴가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에 고전을 겪은 항공업계가 3분기에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본지가 7월21일부터 8월5일까지 국내 항공업계의 국내선과 국제선의 탑승률을 파악한 결과, 90%에 육박하는 탑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대한항공의 국제선 탑승률은 85%로, 전년 동기 대비 2%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국내선 탑승률은 77%로,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한 전체 탑승률은 85%로 집계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국제선 탑승률과 (국내선을 포함한) 전체 탑승률이 사실상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탑승률은 90%, 국내선 탑승률은 85%를 각각 기록했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탑승률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의 7월21일부터 8월5일까지 국제선 탑승률은 90%를 기록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성수기 기간에는 가족 단위 휴양지에 여행 수요가 집중됐다”며 “인천~괌, 인천~호놀룰루, 부산~오키나와, 인천~홍콩 노선의 경우 거의 만석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탑승률은 국내선은 90% 중반, 국제선은 90%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웨이항공의 탑승률은 국내선 94%, 국제선 9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이스타항공의 국내선 탑승률은 무려 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제선 탑승률은 90%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국내 여행객이 해외로 휴가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로 떠나는 항공여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올해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고전을 겪은 국내 항공업계가 3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항공업계는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 고(高)유가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제주항공 역시 2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6% 감소한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재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적 항공사들도 2분기에 저조한 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 고유가 등의 대외적인 악재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겪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항공업계는 여름 성수기와 9월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떠나는 항공여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다, 9월에 추석 연휴 등도 있기 때문에 3분기부터 실적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사진=각 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