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한방을 주제로 유튜브 방송 '채널 H' 운영

6개월 만에 조회수 40만…日·中서도 관심

캡쳐=김소형 한의사의 '채널 H' 유튜브 방송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1999년부터 방송에는 아마 수백 회 이상 출연했을 겁니다. 그덕에 유명해지기는 했는데, 시청자들과 직접 교류하고 소통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채널 H'로 해묵은 소원을 풀게 됐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한의사로 유명한 김소형 원장(한의학 박사)은 지난 1월 "모던 한방"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 '채널H'을 오픈했다.

6개월이 지난 7월 현재 채널 H는 구독자 2000명, 조회수 40만을 넘었다.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되면서 외국인 시청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초의 미스코리아 출신 한의사, 다이어트 등 모던 한방을 개척한 한의학박사, 일본·중국에 진출한 1호 한의사, 일본 료도쿠치대학 대체의학전공 현직 겸임 교수'...

김 원장은 수많은 타이틀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한방 전문가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실천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모던 한방'을 개척해 온 그녀의 행보에 다시 한번 눈길이 가는 이유다.

캡쳐=김소형 한의사의 '채널 H' 유튜브 방송

다음은 김소형 원장과의 일문일답.

'채널H'의 의미는

"채널H의 H는 Herb, Home, Health, Hanbang의 약자로서 本草(본초-약초라는 의미)를 이용한 건강·미용·생활·한방요법을 알려주는 순수 정보채널이다. 7월 현재 200여개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채널H에서는 어떤 코너들이 있나.

"현재 크게 5가지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다. '디지털 본초강목', '보차요법', '본초테라피', '한방클리닉' '가로수길 걷방'이 그것이다.

디지털 본초강목은 약초의학서의 원조인 본초강목을 트렌디하게 재구성한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사향, 도라지, 영지버섯 등 본초에 대해 한의학적 설명은 물론 현대의학과 영양학 관련 설명도 들어있다. 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사례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차요법은 '보약이 되는 차'라는 뜻으로 각종 차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시청자와 나눈다. 폐 건강을 위한 청폐차 요법, 쌍화차 만들기는 대표적 인기 영상이다."

채널H는 '영상으로 보는 약초사전'이라 할 수 있는가.

"지상파, 종편 방송 모두 약초를 이용한 건강이 단골 주제다.

하지만 (이런 방송에서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검증 없이 올라온 허위, 과장이 많은 정보가 많다. 그래서 제가 직접 정식 약초사전을 찾아보니 너무 간단하거나 오래된 내용들뿐이었다.

이런 일을 계속해서 겪다 보니 약초사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를 보다가도 약초를 주제로 한 방송이 나오면 즉시 스마트폰으로 찾아볼 수 있는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수록한 그런 약초사전 말이다.

일반 시청자들을 위해 만든 것이지만 한의대학생들이나 약초를 공부하시는 분들로부터 많은 감사를 받았다.

약초를 동영상으로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캡쳐=김소형 한의사의 '채널 H' 유튜브 방송

너무 전문 지식만 다루는건 아닌가.

"저와 제 주변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솔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늘려가려 한다.

제 한의원이 가로수길에 있는데 좋은 커피숍과 식당, 감각적인 숍들이 많다.

거기서 밥 먹고 차 마시며, 윈도우 쇼핑하며 나누는 생활 속 이야기 같은 것을 올리려고 '가로수길 걷방'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가로수길을 따라 걷기운동을 하며 가로수길의 카페, 식당, 숍에 들러 정보를 제공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일본, 중국인들도 방송을 본다. 그럴만한 계기가 있나.

얼마 전 채널H에는 김소형한의원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유명스타 추자현과 남편 우효광이 채널H를 격려하는 영상이 업로드된 적이 있다.

이에 중국 연예미디어에 까지 이 영상이 전해져 중국인분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제 한의원에 일본 환자분들이 참 많다. 그중에 꽤 유명한 셀럽들도 많은 편이다.

이분들이 자발적으로 촬영을 해줘서 찍은 흥미있는 영상들이 채널H 일본판에 올려져 있는데 일본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지상파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진 한의사가 굳이 개인 방송채널을 개설할 필요가 있었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채널이 유지하기도 쉽고 인기관리에는 더 유리하지 않을까.

"1999년부터 방송출연을 수백 회 했을거다. 제 자신이 유명해지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결국 시청자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채널이 없을까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인스타그램을 저도 하지만 전문가가 일상을 포스팅해 인기관리만 하기보다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채널H와 관련해 향후 계획은.

"채널H는 그냥 콘텐츠 채널이 아니라 저와 구독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협업(collaboration) 채널로 만들 생각이다.

구독자만을 위해 각종 차류, 생활용품류, 화장품류 등을 한정 주문 생산해 염가로 공급할 생각이다."

■ 김소형 한의사

-한의학 박사 (본초학전공, 경희대학교)
-現 김소형한의원 원장
-現 본초생약연구원장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진행 겸 주치의
-EBS <건강클리닉> MC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
-SBS 의무실 한방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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