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강화·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청년일자리 창출 등도 강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성수 기자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자본시장의 첫 과제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및 32개 증권사 CEO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자본시장에 요구하는 첫 번째 과제는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이에 금감원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운영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할 예정이나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이 근본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부통제시스템 개선과 함께 윤 원장은 증권업계에 △리스크 관리 강화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이러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3대 핵심 위험요인과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 오전 개최된 금융감독원장-증권사 CEO 간담회. 사진=최성수 기자
3대 핵심 위험요인은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이고 4대 리스크는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리스크 △외국인 동향 등이다.

또 윤 원장은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증권업계에 주문했다. 그는 “자본시장은 벤처·창업기업에 모험자본 등을 공급하여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벤처·창업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자본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투자은행을 비롯해 자본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게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외에 윤 원장은 증권업계에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그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고용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며 “청년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업계에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 등 혁신서비스의 등장이 일자리를 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증권업계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디지털 금융전문가의 채용 확대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인력도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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