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안드로이드 오토' 개시 발표…내비 시장 판도 바뀌나

안드로이드 오토. 캡쳐=안드로이드 오토 홈페이지/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구글이 카카오와 손잡고 자동차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12일 국내에 출시한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 '비트360'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이나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메신저·음악 재생·음성 인식 등 자동차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오토 핵심 기능인 내비게이션을 담당할 앱에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내비'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 중인 안드로이드 오토에 구글이 개발한 '구글맵'이나 자회사의 '웨이즈' 외에 다른 회사 내비게이션 앱이 탑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계하는 카카오내비. 앱 캡처=연합뉴스
구글이 카카오내비를 채택한 이유는 국내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007년, 2010년 그리고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우리 정부에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필요한 지도 반출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지도 반출에 앞서 해외 위성사진 서비스에 청와대나 군부대 등 안보 관련 시설을 가리라고 요구했고, 구글이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 오토의 국내 출시가 계속 미뤄져 왔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룡IT기업인 구글이 국내 차량정보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서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차량정보 서비스 시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가 경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네이버가 '어웨이', 카카오는 '카카오 아이' 등 서비스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 바 있다. 12일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장소도 기아차 전시장인 '비트360'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구글과의 모빌리티 사업제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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