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점 맥주 코너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페퍼. 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유통과 IT기술의 결합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쇼핑 환경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유통업계에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분 것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서울 소공동 본점에 안내 로봇 '엘봇'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월에는 고객과 대화를 나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를 배치했다.

페퍼는 점포, 쇼핑 정보, 맛집, 주변 관광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페퍼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고객과 소통을 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응대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통역 로봇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연말 개장하는 무역센터점 면세점에 통역 서비스, 사진 인화 기능 등을 갖춘 도우미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로봇은 고객 움직임을 인식해 고객을 따라다니면서 클래식·가요 등 노래를 들려주는가 하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사진 촬영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밖에 매장 위치 설명, 서비스 시설 가이드 등 기본적인 쇼핑 안내 기능도 갖췄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는 스스로 이동하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그림책' 내용을 설명해주는 '로봇 도슨트 모모'가 있으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는 안내 기능을 갖춘 '퓨처로봇'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고양 토이킹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를 시범운영했던 데 이어 이번 9일부터는 성수점에서 '페퍼(Pepper)'를 'PoC(Proof of concept: 서비스 검증 등의 의미)' 서비스로 선보인다.

기존 '나오' 시범 운영 기간이 5일간에 그쳤지만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기간을 20일(의무휴업일 제외)로 대폭 늘렸다. '나오' 서비스가 춤추기, 퀴즈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페퍼(Pepper)' 서비스는실용 가능성 검토에 주안점을 뒀다.

페퍼(Pepper)'의 구체적인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먼저 매장 입구에서 이번주 행사 상품을 알려주고, 휴점일 정보와 고객들이 자주 물어보는 FAQ(Frequently Asked Question)에 대해 답변해준다.

수입맥주 코너에서는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맥주 상품을 '페퍼(Pepper)' 눈 앞에 갖다 대면, 상품 로고를 인식하고 이에 대해 상품 정보를 안내한다.

제공 정보는 해당 맥주의 알코올 도수, 쓴맛의 정도(IBU/International Bittering Units) 등 기본 정보와 함께 수상 내역, 유사제품과 추천 안주 등이다.

신세계는 지난 17~20일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 주행 스마트카트인 '일라이(eli)'를 시범 운행했다. 일라이는 고객을 인식하고,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다. 바코드와 무게 감지 센서를 탑재해 결제도 가능하다.

이마트 S-랩 박창현 팀장은"향후에도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지속 연구해 고객이 편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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