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글로(위쪽부터),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KT&G 릴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세금 인상을 통한 소비자가격 인상과 각종 유해성 논란, 정부의 규제 예고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9.1%로 출시 반년 만에 일반 담배 점유율의 10%를 차지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두 출시한 주요 제품의 무상 보증기간 만료를 앞두고 교체 수요를 겨냥하는 것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올 6월 출시 1년을 맞는다. 이어 8월에는 BAT코리아의 글로, 11월에는KT&G 릴 순으로 교체 시기가 도래한다.

필립모리스의 경우 업체 선발 주자로 현재 BAT, KT&G와 비교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필립모리스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0%를 넘긴 상황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국내에서 가장 빨리 출시한만큼 유통망도 전국적으로 가장 넓게 확보했다.

필립모리스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출시 1년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선도해나가는 것이 필립모리스의 목표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이날 "출시 1주년이라고 모든 기기의 성능이 저하되거나 교체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비자의 만족도를 위한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장기적으로 시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AT코리아는 기존 글로 기기를 업그레이드한 제품 출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더 나은 제품을 위한 개발은 지속적으로 진행하나 개발 완료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글로를 경험한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 체험과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G는 판매처 확대에 더욱 집중키로 했다. KT&G 관계자는 "전국 출시를 중심으로 경쟁사들의 제품에 대응해서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정부 규제가 시장 확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 담배 모양의 연초를 기기에 꽂아 열로 가열해 찌는 방식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타르가 없고 냄새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8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경고 그림 부착 논의가 이뤄지고 제조사가 유해성분과 첨가물 등을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는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처럼 제조사가 담배 내 유해성분을 입증해야만 판매를 허가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관한 연구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일본·영국·중국 등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식약처 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논란에 민감한 시장인만큼 결과에 따라 전자담배의 편의성과 맛에 익숙해진 기존 고객들은 전자담배를 유지하더라도 새로운 시장 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