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알렉산더 이술린스 페스코 대표, 막심 볼코프 주한러시아대사관 부대사가 1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CJ대한통운과 페스코의 업무협약(MOU)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CJ대한통운이 러시아 물류기업 페스코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북방물류’에 본격 진출한다.

CJ대한통운은 이달 1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인재원에서 페스코 측과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 개발을 위한 MOU을 체결하고, 북방물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알렉산더 이술린스 페스코 대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막심 볼코프 주한러시아대사관 부대사,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 본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1880년 설립된 페스코는 철도, 항만, 해운 등 다양한 물류 사업을 운영하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항만 최대주주이자, 러시아 최대 민간 컨테이너 선사다.

페스코는 또한 화물 기차만 1만7000대를 보유한 러시아 10대 화물 기차 운용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극동 지역 주요 내륙 철도 운송업체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진 사이에 위치해 북한~중국~러시아 핵심 물류 거점으로 평가받는 러시아 자루비노항 개발권을 가진 ‘숨마(SUMMA) 그룹’이 페스코 지분 49.9%를 가진 최대주주다.

CJ대한통운과 페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라시아 전 지역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물류 사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즈베키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형 플랜트 시공 사업 등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든 사업을 비롯해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의 정보 공유, 협업 수주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이번 협약에는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합성석유 플랜트(UGTL) 프로젝트와 관련해 돈강~볼가강 운하 이용 협력 등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시베리아 등은 최근 대형 플랜트 건설이 집중되고 있어, CJ대한통운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페스코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반도 신(新)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북방경제협력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페스코는 자사 운송 인프라를 활용해 TSR 운송 사업에 CJ대한통운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CJ대한통운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페스코와 자루비노항 및 터미널 운영 관련 시설 개발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운송되는 프로젝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컨테이너 공동 투자와 블라디보스토크 및 자루비노항을 통해 운송되는 화물에 사용되는 철도 플랫폼과 차량에 대한 투자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이번 협약에는 CJ그룹이 러시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운송과 CJ네트워크 활용 및 상품 시장 확장 방안에 대한 공동 사업도 포함됐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CJ대한통운은 러시아를 통한 유라시아 물류 시장 공략에 이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양한 물류 루트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물류 상품을 제공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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