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외이사 자격 논란에도 김진영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선 이같은 김진영 사외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서경배 회장을 대신해 의장 역할을 맡은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국내 면세 채널 부진 및 주요 관광 상권 위축이 가속화되며 국내 시장은 역성장했다"면서도 "아시아, 북미시장의 유의미한 성과에 힘입어 해외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며 "중동, 호주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주·아세안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대신경제연구소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사외이사인 동시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김 센터장에 반대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과거 경력으로 인해 사외이사의 독립성 결격요건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사외이사 후보자가 최근 3년간 회사 측과 이해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필요한 사외이사 후보자로서 결격사유"라고 판단했다.

새로 선임된 김 사외이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자문용역을 수행하고 자문용역 금액으로 매달 약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선임안건도 반대 의견을 냈다. 서 회장이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출연하는 재단 출연증서에 날인하면서 회사에 재산적, 비재산적 손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총에서는 사외이사는 물론 사내이사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재선임하고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신규 선임한다는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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