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GS25, 세븐일레븐 3사가 주도한 국내 편의점 PB시장 규모 급성장세…2008년 1600억원에서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껑충'

대만 세븐일레븐에 진열된 유어스 상품 모습. 사진=GS리테일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편의점 업계 특성상 출점 경쟁이 가속화한 가운데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제품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주요 3사 PB 매출은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한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CU, GS25, 세븐일레븐 3사가 주도한 국내 편의점 PB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1600억원 수준에서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PB 제품은 별도 제조사에서 들여오는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입 가격이 낮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분야다.

GS리테일은 PB상품·해외 점포를 통해 매출 '쌍끌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대만 1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5300여 점포에서 자사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며, K푸드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은 2018년 벚꽃 꽃놀이 시즌을 맞아 유어스 벚꽃스파클링의 한국 출시와 동시에 대만 세븐일레븐 점포에 30만개를 수출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PB ‘유어스’는 작년 대만 세븐일레븐에 눈꽃소다 6만개와 스티키몬스터 음료 15만개를 수출했고, 대만 현지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수출 물량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PB상품 '공화춘자장과 짬뽕'을 해외업체를 통해 호주, 뉴질랜드 등에 연간 1억원 가량 수출하고 있다.

대만 유어스 상품의 수출은 GS리테일의 PB개발팀이 현지를 방문해 시장 조사를 해본 뒤, 가격 경쟁력과 품질의 우수성으로 충분히 대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현지 업계 1위인 대만 세븐일레븐에 제안을 해 성사됐다.

편의점 GS25가 진출한 베트남 외에 현재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에 유어스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유어스 홍라면매운치즈볶음면, 유어스 신당동떡볶이스낵 등 100여개 상품이 수출되고 있다.

이런 성공적인 진출을 발판으로 GS리테일은 올해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의 음료수, 스낵류 외에도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HMR관련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수출 할 계획이다.

GS리테일 MD 가공식품부분장 김종수 상무는 “GS리테일 대표 PB 유어스 상품이 외국 고객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고 있어 담당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의 우수 상품을 더욱 많이 수출해 현지 고객들을 감동 시키고,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통해 중소협력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CU의 자체브랜드(PB) ‘헤이루’ 상품군.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 리테일 편의점 CU는 매출확대를 위해 자사브랜드인 PB상품이나 삼각김밥류의 FF(신선식품), 최근에는 HMR(Home Meal Replacement; 냉장용 가정식 대체식품) 등 메뉴를 트렌드에 따라 전략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BGF리테일은 아이스드링크 PB 델라페와 포괄적 PB 브랜드 헤이루를 보유하고 있다. BGF리테일 측은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편의점 제품을 뛰어넘는 고퀄리티 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BGF리테일 PB브랜드 헤이루는 캐릭터도 보유하고 있다. CU는 이를 활용해 모바일 이모티콘을 출시하며 특징을 강화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최근 CU는 '쇼콜라생크림케이크'와 '쿠키앤크림케이크' PB상품으로 인기 몰이 중이다. 이들 제품은 카페나 베이커리 전문점의 조각 케이크보다 용량은 2배가량 많으면서도 가격은 그 절반 수준인 3000원이다.

CU 관계자는 "결국 상품력을 통한 고객 만족이 동반돼야 매출로 이어지고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PB에 집중하며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PB경쟁에 뛰어든다. 이마트24는 모기업인 이마트의 PB상품을 적극적으로 상품구성에 활용하면서 이마트24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늘릴 전망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24는 특허청에 '아임 e(I'm e CHOICE FOR US)'와 '리얼(Reale REAL HEART FOR YOU)' 상표권을 각각 출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표권 등록은 했으나 최종 상표명과 마케팅 전략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PB상품을 통해 경쟁하는 것이 옳다 판단했으며, 점포 수 확장과 함께 PB상품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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