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조짐을 보여 국내 철강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19일 오후 충남 당진의 한 공장 공터에 열연코일 제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안에 19일 국내 철강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서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장 대비 0.37% 상승한 5,510.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 5,391.5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미국의 규제안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연달아 나오자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철강금속 업종에서 각 330억원과 12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등락세가 혼재했다.

풍산(5.44%)과 세아베스틸(1.99%), 고려아연(1.19%), 현대제철(0.38%) 등 24개사는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반해 세아제강(-5.10%)과 동국제강(-0.89%), 포스코강판(-0.53%) 등 19개사는 하락했다. 포스코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36만3500원 보합세에 장을 마감했다.

우선, 미국의 수입규제는 우리나라 철강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철강 수입에서 한국산 비중은 11.2%로, 캐나다(17.7%)와 브라질(14.3%)에 이어 세번째였다.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 중 어떤 것이 채택되더라도 한국의 철강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강관을 제외하면 미국의 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강관을 제외한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5년 291만톤에서 지난해엔 143만톤으로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는 이미 2016년 8월 주요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이후 대미 수출 비중을 줄인 상태다.

지난해 기준 강관 외 제품의 대미 수출은 생산량의 2.3% 수준으로, 강관 외 제품은 대미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하더라도 내수 확대 및 미국 외 수출 증가로 일정 부문 상쇄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철강 수입이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 등 철강 수출국에 적용할 수입규제 권고 등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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