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CJ푸드빌이 15주년만에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2월 1일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공격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번 법인화는 지속 성장중인 투썸플레이스의 독립·책임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전문역량과 투자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투썸플레이스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갖춘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푸드빌 내에 10여개 브랜드가 있는데 실적에 편차가 커 자원배분 효율성과 관련해 고민하던 중 투썸플레이스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해 독립하게 됐다"면서 "투썸플레이스의 수익을 마케팅과 연구개발비용에 과감하게 투자해 성장을 거듭한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큰손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 부터 13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기업분할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투썸플레이스가 분할 후 자회사 형태의 법인화 과정을 마치면 공격적인 재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투썸플레이스는 전국 9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다. 매장의 95%에 달하는 가맹점 매출까지 추산하면 6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경우 국내 1000여개의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며 지난해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투썸플레이스를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가 시장 2위이긴 하지만 1위와 영업이익과 매출 규모의 차이가 크다"면서 "투썸프레이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해 최근 식음료 군을 강화하며 고객 충성도가 높은 스타벅스와 큰 차별점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CJ그룹 전체 비전인 그레이트 2020 목표에도 부합하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도 갖춘다는 목표다. 투썸플레이스는 현재 중국에 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CJ푸드빌이 진출한 국가에 추가로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 프랜차이즈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 스타벅스도 골목마다 있을 정도로 가장 인기 많은 브랜드 중 하나"라며 "투썸플레이스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재 비비고나 타 브랜드가 진출한 미국이나 동남아 상권이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국내에서는 투썸플레이스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케이크, 초콜릿, 마카롱 등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며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커피와 함께 선보여 국내 커피전문점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강조 했다. 그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소비자가 두 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원두 이원화'등을 앞세워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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