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경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서 잠실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이번 주 소공동서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사를 간다.

신 총괄회장은 1978년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빌딩 26층에 롯데그룹 운영본부를 발족하며 '소공동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90년대 중반부터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거주하며 업무를 수행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지주 임직원 등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사무실을 롯데월드타워로 옮긴 바 있다. 이번에 신 총괄회장이 잠실로 이주하면 롯데그룹의 40년에 걸친 '소공동 시대'가 마감되는 셈이다.

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오는 16∼17일경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이사 날짜는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이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가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거처 이전을 둘러싸고 법정다툼까지 벌였고, 최근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거주지로 롯데월드타워가 적합하다고 결정하면서 사실상 신동빈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신 총괄회장의 새 거처가 될 롯데월드타워 49층은 고급 레지던스형 공간이다.

신 총괄회장의 법률 사무를 대리하는 한정후견인과 간병인, 경호원이 머물 공간도 같은 층에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에 거주할 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적으로 고용한 간병인과 경호원이 업무를 봤지만, 잠실에서는 이들의 소속이 ‘사단법인 선’으로 바뀌면서 신동빈 회장 측의 접견이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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