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국제유가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점까지 상승

국제유가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1월 10일 기준 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 당 $63.57로 2014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점에 도달했다.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11%에 달한다.
지난 해 저점이었던 6월 중순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 50.2%나 오른 가격이다.
유가상승은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관련 산업의 이익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현재의 상승속도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서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산유국 리스크와 원유선물시장의 투기적 매수 유입이 최근 유가급등 유도

11월 이후 국제유가 급등세는 크게 2가지 요인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산유국들의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이며, 두 번째는 레버리지를 통한 투기적 매수세가 원류선물 시장에 대규모로 유입되었다는 것이다.
중동지역의 종교적,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상적으로 지속되어온 현상이지만 그 갈등은 최근에 더 부각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 속에 최근 사우디 숙청사태,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IS의 리비아 송유관 파괴가 잇달아 발생하며 유가를 자극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급등에 있어 그 보다 더 직접적 원인은 투기적 매수세의 급증으로 파악된다.
지난 해 하반기 원유선물시장에 대규모로 투기적 순매수가 유입되었고 특히 11월 한 달 동안에만 10만 계약 이상 순매수 포지션이 증가했다.
유가급등 시점과 일치한다.
이는 글로벌 자산시장이 전체적으로 과열되고 있는 최근의 경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물론, 최근 미국한파로 인한 에너지 소비 증가 등 여러 요소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산유량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유가의 추세전환 일어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유가의 상단과 하단을 결정하는 원유시장의 구조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한다.
지난 해 11월 미국은 원유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며 세계 2위 산유국으로 올라섰다.
$60 내외의 현재 유가수준이 지속된다면 미국은 금년 상반기 세계 1위 산유국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유가가 더 오를수록 미국의 셰일오일은 더 많이 생산될 것이라는 점이고 다시 2014년 이전의 고유가로 돌아가는 일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커머더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현재 원유시장이 상승압력 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추가상승이 가능하나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며 일정시간 후 시장의 국면이 전환되면 $60 이하로 복귀할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김훈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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