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글로벌 큰 손들, 신흥국 소비재 업종에 주목하다

지난 12월 12일 중국 내에서 떠오르는 여행 전문 플랫폼인 마펑워(ㅁㅏㅀ蜂ㄲㅙㅈ, Mafengwo)가 4번째 펀딩(Series D)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1.33억 달러)의 펀딩을 실시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가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세계 주요 큰 손 중 하나인 테마섹이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내수기업에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설립된 마펑워는 중국판 ‘익스피디아+론리 플래닛’으로 포지셔닝한 기업으로 2017년 10월 기준 중국 내 이용자 수 순위로 5위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인들의 여행 패턴이 단체여행에서 개별/자유여행으로 점진적으로 옮겨가면서, 패키지 여행 상품 자체 뿐만 아니라 잘 정리되어 있는 여행 정보까지 제공하는 마펑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모바일앱 누적 다운로드 수로는 5억9000만회고, 올 한해 90억 위안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한국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하는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의 포트폴리오 순가치는 2017년 3월말 기준 약 2,750억 싱가포르 달러(약 220조원) 규모다.
같은 국가의 국부펀드인 GIC와 비교했을 때 아시아 내 투자 비중이 확연하게 높다.
포트폴리오 내 싱가포르와 범아시아 국가(한국, 일본, 중국, 대만, 호주 등)의 비중이 68%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29%가 싱가포르를 제외했을 때 중국이 25%로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테마섹의 ‘중국 사랑’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테마섹 중국 관계자는 올 7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중산층의 확대로 인해 헬스케어, 관광, 교육 등의 업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Ctrip에 대한 비중도 올해 들어 확대했다.

(송승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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