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베트남 하이비쫑점. 사진=CJ푸드빌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수년전부터 국내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식품·주류 업체가 맹활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뚜레쥬르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모델을 적용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외식문화기업 CJ푸드빌은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새로운 콘셉트를 베트남 1호점인 하이비쫑점에 적용해 리뉴얼 오픈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하이비쫑점은 2007년 문을 연 베트남 1호점이다. 지난 10년 간 베트남에 뚜레쥬르를 정착시키고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하이비쫑점은 뚜레쥬르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한 1등 공신"이라며 "지금까지 가장 먼저 새로운 콘셉트와 제품을 도입해 현지 반응을 테스트하며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 다른 국가의 방향성을 검토해온 전략 매장"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국내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 BI를 현지 특성을 반영해 하이비쫑점에 적용했다. 하이비쫑점은 호치민 시내 중심가 대형 쇼핑몰 인근에 위치해 트렌드에 민감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층이 주 고객이다.

뚜레쥬르는 갓 구운 신선한 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오픈 키친과 갓 구운 빵 코너를 마련했다. 급성장중인 현지 카페 문화를 겨냥해 매장 내 음료 공간을 별도로 구성하고 메뉴를 강화했다. 또한, 커피 메뉴는 제2의 커피생산국인 베트남 현지 공정무역커피를 100% 사용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 신규 모델의 해외 진출은 ‘갓 구운 신선함’을 강조한 콘셉트가 국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향후 베트남 내 타 지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여러 곳으로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수출 전용 제품 ‘순하리 딸기’를 출시하고 내년 1월부터 해외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딸기는 동남아에서 귀한 과일로 인식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순하리 딸기'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순하리 딸기’는 알코올 도수 12도, 용량 360ml로 딸기향이 들어 있어 딸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순하리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소비자들이 비교적 음용하기 쉬운 과일맛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지난 2015년 첫 수출 이후 2년만에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주류는 이에 착안해 수출 전용 순하리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지난 6월부터 동남아, 오세아니아 지역 10여개국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음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딸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신제품으로 ‘순하리 딸기’를 선택했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현지 시장의 관심도 높아 초도 10만병 가량의 물량의 판매처가 확보된 상태다. 초도 물량은 태국, 베트남, 싱가폴,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 현지 대형 마트와 업소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딸기가 고급 과일로 인식되고 있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한국에 이어 해외에서도 ‘순하리 열풍’이 불도록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수출 중심기지로 삼고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또 소주 브랜드 전문점인 '하이트진로포차'를 열고 현지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수출 중심 기지로 베트남 하노이에 지난해 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하이트진로의 현지법인 하이트진로베트남은 지난 10월 수도 하노이 시내에 한국식 실내포차 형태의 '하이트진로포차'를 정식 오픈했다. 진로포차는 하이트진로베트남이 지난해 하반기에 3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형태의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고려해 만든 한국식 주점이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93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252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 골든게이트사(社)의 주요 임직원 초청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골든게이트의 사업개발, 운영총괄 임원 등 10여 명의 임직원을 초청해 CJ프레시웨이의 인프라 소개와 함께 파트너십 증진을 위한 사업적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CJ프레시웨이 본사는 물론, 제3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는 송림푸드의 다양한 소스 설비와 이천 물류센터, 식품안전센터 견학 등을 통해 CJ프레시웨이만의 우수한 식자재 유통역량과 식품안전 노하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골든게이트 임직원들은 송림푸드의 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 사업에 대해 관심을 표했고, 추가적 논의를 거쳐 현지 기호에 맞춘 신제품 개발 등 협력 방안을 구체화시키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1월 골든게이트와 연간 약 100억 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 식품 분석실까지 갖춘 물류센터를 착공, 현지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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