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절세 혜택 제공되는 신규 계좌 개설 기간, 올해 연말까지 단지 두 달 남아

해외주식형 펀드 인기↑…한 달새 3500억원 이상 판매·판매 잔고 2조5000억원 ‘육박’

여의도 증권가 밀집지구 야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연말을 맞아 증권사들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신규 가입 고객 확보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규 가입 후 앞으로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 신규 계좌 개설 가능 기간이 올해 연말 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향후 10년간 절세 혜택이 주어지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상품의 신규 가입 기한이 이달과 다음 달, 단 두 달만 남게 되면서 ‘10년 절세’ 혜택의 막차를 타기 위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 새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10년간 절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오는 12월 29일까지 펀드 신규 가입을 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이 혜택은 사라진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 신규 가입해 절세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 해외 주식형 펀드 인기 ‘급등’…한 달간 3500억원 이상 판매·판매 잔고 2조5000억원

7일 증권업계와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의 판매 잔고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조45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사상 최초로 해외 주식형 펀드 판매 잔고가 2조원을 돌파한 이래, 이 한 달 동안에만 3559억원 규모의 해외주식형 펀드가 판매됐다. 9월 기록한 해외 주식형 펀드 판매 규모는 월 기준 사상 최대 판매 규모다.

해외 주식형 펀드 신규 가입 시 제공되는 10년 비과세 혜택이은 전임 박근혜 정부가 해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도입했다. 또한, 2016년 제도 도입 당시 정부는 10년 절세 혜택이 가능한 신규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 가입 기간을 올해 말까지만으로 제한했다.

서울 명동 소재 대신증권 새 사옥 전경. 사진=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외 투자형 주식 펀드 상품 가입 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 연말안에 신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올 연말이 지나가기 전에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 가입해 절세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판매 잔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해외 상장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기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돼 40%가 넘는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 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와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펀드 매매차익과 환차익(환율 변동 이익)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준다.

예를 들어 매매와 환율 차를 합쳐 1000만원의 수익을 냈다면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했을 경우 세금으로 내야 했던 154만원을 추가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또한, 가입 후 10년 동안 납입원금 기준 3000만원까지는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상품은 소득과 연령에 따라 가입에 제한을 두고 5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다른 비과세 상품과 달리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며 “의무가입기간 없이 납입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매매와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 거래 계좌는 2개 이상 계좌를 만들어도 상관없지만, 최다 개설 액수는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제한된다. 계좌별 합계액도 3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 올 연말 막바지 신규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자 잡기 나선 증권사들

이처럼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해외 주식형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30일까지 영업점에서 해외 주식투자 전용계좌를 최초로 신규개설하고, 100만원 이상 규모로 펀드에 가입하거나 ETF 매수 완료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커피상품권 증정한다.

또한 영업점에서 해외 주식투자 전용계좌를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달러북을 제공하고, 영업점 해외 주식투자 전용계좌를 3000만원 한도로 설정하고, 1000만원 이상 신규가입 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LG스타일러를, 5명에게 휘슬러 냄비세트 4종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가입을 위한 해외주식투자 전용 계좌를 개설한 모든 고객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KB증권은 오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매수하는 고객에게 금액별로 100만원 이상을 사들일 경우 스타벅스 기프티콘 1매를, 400만원 이상 매수하는 고객에게는 모바일 상품권 1만원, 1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고객에게는 영화 예매권 2매와 모바일 상품권 3만원, 3000만원 이상 매수 고객에게 5만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30일까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에게 1000만원 당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단, 경품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잔고가 유지된 계좌에 한해 지급된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12월 29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 신규 가입 고객에게 경품과 사은품을 제공하고, 하이투자증권도 연말까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막차타고 여행가세요' 이벤트를 진행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 증권업계가 추천하는 해외 주식형 전용 펀드 상품들은

각 증권사들은 연말 해외 주식형 펀드를 새로 가입하는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추천 상품들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를 해외 주식형 펀드 추천 상품으로 선보인다.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신한금투 관계자는 “테크놀로지는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산업계에서 재평가가 활발하고, 타 업종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는 4차 산업혁명의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세계의 IT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는 기술 진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성장 전망을 갖춘 다양한 수익모델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4차 산업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한 글로벌 기업의 주식에 장기투자 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를 강력 추천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는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4차 산업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15개 내외의 종목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로 알파벳과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펀드의 기본 운용전략과 편입할 종목들의 선택에 대한 자문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맡고 있고, 운용과 관련한 투자종목들의 주가흐름에 따른 편입비중의 조정은 KTB자산운용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각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 상품을 더욱 손쉽게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용 계좌 상품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대신증권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전용계좌인 '대신 밸런스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전용계좌를 통해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나 ETF를 매매할 경우, 해당 투자자는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개인이라면 올해 말까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이자 및 배당수익은 정상 과세된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안내. 사진=대신증권 제공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는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다만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전체 투자 자산 중 해외투자 비중과 대상상품 등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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