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계란 수급 조절을 위해 미국산 계란을 수입했으나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에서 시중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aT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aT는 올해 1월 미국산 계란 70만개(41.5톤)을 수입했다.

해당 계란은 1월 19일 포장돼 1주일이 지난 1월 24일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수입 절차 과정에서 통관이 지연돼 1월 3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aT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설 명절에 맞춰 미국산 계란을 수입했지만 설 명절 이후에 판매함으로써 결국 뒷북 대응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처럼 시중 판매에 들어갔던 미국산 계란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공매가 수차례 유찰 되면서 2월 22일에야 11개 유통업체에 전량 판매됐다.

미국 현지 포장일인 1월 19일 기준으로 34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는 국내산 계란의 권장 유통기한인 30일을 훌쩍 넘은 것이다.

유통업체에서 소비자 손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보통 5일 정도 소요되고, 여기에 일반 가정집에서 냉장상태로 보관한 뒤 소비하는 기간도 30개 한 판을 기준으로 10~15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유통기한은 50일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aT와 농림부의 땜질식 정책으로 국내 계란수급이 더욱 혼란을 겪었고, 운송비 지원에만 1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됐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