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IBK기업은행은 보유 중인 KT&G 지분을 연내 매각 결정을 철회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자기자본비율 제고, 추후 배당수입 등을 고려하면 연내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을 얻기보다는 계속 보유하는 것이 경영상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기업은행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부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KT&G 지분 91만485주(6.9%)를 올해 말까지 전량 매각하기로 2015년 의결한 바 있다. 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현행 100%에서 내년에 318%로 확대되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기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4%를 초과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수준을 상회한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을 취득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배당수입으로 3518억원을 거둬들여 자본비율이 0.22%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자기자본비율 하락분을 이미 상쇄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인 IFRS9에 따르면 매각이익은 전액 자본으로 편입되고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한다.

이를 반영한 기업은행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내년 이후 매각할 경우 현 주가 기준 약 0.24%포인트의 자기자본비율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이 주식은 자본비율 보전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가용자산으로서 장기적으로 은행의 재무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 철회는 자기자본비율이 지속 상승하는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매각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매각 기한인 연말을 앞두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배당금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은행권 최고의 배당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만큼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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