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실적 개선 견인차…합병 마친 대형사들 선발 인원 늘려

여의도 증권가 밀집지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수년간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채용에 소극적이던 증권업계가 올해는 사정이 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증시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증권사들이 하반기 채용문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한동안 신입 선발을 미룬 대형 증권사들이 오랜만에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상위 5대 증권사의 하반기 공채 인원만 3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신입 83명과 경력 120명 등 총 203명을 뽑았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서 상반기에 10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신입 50명과 경력 50명 등 100명 정도를 선발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공고를 내고 대졸과 고졸 신입사원 3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간 NH투자증권은 경력직 인력은 수시로 채용해왔지만, 신입사원 공채 선발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 이후 처음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에 따라 올해 공식 출범한 KB증권도 통합 이후 처음으로 신입 직원을 뽑기로 하고, 오는 26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본사와 지점에서 일할 영업·관리·정보기술(IT) 직군 인원 60명을 두 차례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통합 전인 지난해 현대증권만 채용형 인턴 40명과 IT 직군 계약직 7명을 고용해 이 중 4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30%가량 더 뽑는다. 또 학력정보를 가리고 면접전형을 진행하는 블라인드 방식의 평가도 새로 도입했다.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신입 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40명과 하반기 80명 등 총 120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64명을 뽑았고 하반기 공채에서 100명을 더 선발해 164명을 치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이 늘어난다. 지난해 신입과 경력을 합쳐 13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신입·경력직 130명을 고용하면서 지난해 선발 인원을 채운데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 직원을 더 선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대형 증권사의 하반기 공채 인원만 최소 302명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다른 증권사들도 하반기 채용을 속속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증권사 채용 규모는 5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매년 9∼10월경 공고를 내고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70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8월에 선발한 채용형 인턴 20명 중에 상당수를 연말에 정직원으로 전환할 벙참이다. 지난해엔 12월에 대졸자 공채로 12명을 선발한 바 있다.

중소형 증권사 중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은 하반기 공채를 통해 20명 정도씩을 선발한다. 특히 교보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10명 정도를 채용했는데 올해는 채용 인원을 두 배로 늘렸다.

동부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5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그 두 배인 10명을 선발한다.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하반기 공채에서 각 10명씩을 뽑는다. KTB투자증권도 조만간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하반기 채용을 위해 현재 인력 수요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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