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1985년 연말·연초 휴장 ‘타이 기록’…거래소, "연휴 후 거래 몰려도 문제 없어"

열흘 연속 휴장은 1983년 코스피 출범이후 올해 10월 추석황금연휴 포함해 총 3차례뿐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 추석 연휴를 맞아 주식 시장이 코스피 출범 이후 최장 휴장 기록과 '타이 기록'인 열흘간의 휴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긴 휴장 뒤 거래량이 몰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연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열흘간 주식시장이 휴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코스피가 출범한 1983년 1월5일 이후 증권 거래가 열흘 연속으로 쉰 적은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차례뿐이었다.

앞서 두 번은 1983~1984년의 연말·연초와 1984~1985년의 연말·연초 때 기록됐다. 당시 거래소는 '연말 휴장 기간'을 둬 12월 25일 성탄절부터 휴장을 시작해 12월 26일에 증시를 폐장했고, 다음 해 1월 1일부터 사흘간 양력설 연휴까지 겹쳐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개천절·추석 연휴와 주말 사이에 낀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2년 만에 최장 기간 휴장이라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거래소는 기록적인 이번 연휴를 마치고 주식 시장이 다시 개장할 때 주문 건수가 폭증하는 경우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거래소는 일일 주문량이 평소의 10배 가까이 늘어나도 이를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한 엑스처 플러스 시스템을 지난 2014년 구축해 둔 상태다.

이 시스템이 정상 속도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거래 용량은 2억건이 넘는다. 올해 주식시장 하루 평균 호가건수는 약 2300만건 정도로 최대 한계치의 1/10 수준인만큼 연휴가 끝나고 거래량이 폭증해도 충분히 문제가 없다는 것이 거래소의 판단이다.

증시가 문을 닫는 이번 추석 기간에도 시스템은 계속 가동된다. 연휴 기간 혹시 발생할 비상 사태에 대비해 IT 관제센터에 전문가가 24시간 상주한다.

한편, 거래소 측은 시스템 관련 부서의 일부 직원들은 연휴 마지막 날인 한글날(10월 9일)에 출근해 개장을 준비하고, 10월 11일 정식 개장일에는 이른 새벽에 출근해 시스템에 이상이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휴장 기간이 길어도 거래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고조되는 북한 리스크가 휴장 기간에 크게 부각되면 재개장 첫날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몰릴 우려가 있어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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