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조건 호조·10월 추석 영향으로 가격 급락해 더 인기

고급 추석 선물의 대명사인 자연송이가 2년 만에 유통가에 돌아오면서 6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른 추석(9월 15일)의 영향으로 백화점 선물코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자연송이 선물세트는 올해 8년 만의 10월 추석을 맞아 양질의 상품이 대거 입고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에 1㎏과 500g 중량의 자연송이 선물세트 2종을 선보였으며 본 판매 시작 당일에만 10㎏의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됐다.

롯데백화점은 15일 현재 자연송이 선물세트의 예약 물량만 40㎏이 몰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어 본 판매 기간에 2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총 300㎏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연송이는 경북 지역에서 국내 전체 생산량의 약 65%, 강원도에서 약 25%가 생산된다. 경북 울진, 봉화, 영덕 지방과 강원 양양, 삼척 지역에서 주로 채취된다.

8월부터 9월 초까지 채취하는 여름송이에 비해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채집하는 가을송이의 품질이 우수한데, 올해는 추석이 10월이어서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자연송이를 접할 수 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가격도 대폭 내렸다.

2년 전 1Kg에 100만원에 판매되던 자연송이 선물세트의 올해 가격은 65만원으로 35% 저렴해졌다.

올해 추석이 10월이어서 자연송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인 백로(9월 7일) 이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출하 직전인 8월 말에 비가 많이 오면서 최적의 생육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자연송이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바이어들이 직접 대표 산지인 봉화까지 내려가 3개월 전부터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이해원 바이어는 "2년 만에 추석 선물세트로 다시 선보인 자연송이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에는 한우나 굴비가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물세트였다면 올해는 자연송이가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15일부터 자연송이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현대백화점도 판매 시작 5시간 만에 10㎏의 초도 물량이 완판돼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역시 담당 바이어가 9월 초부터 강원도 인제 지역에 상주하며 크기 8㎝ 이상의 1등급 자연송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연송이는 VIP 고객들이 주로 찾는 고급 선물의 대명사"라며 "2년 전 150만원이던 자연송이 1㎏짜리가 올해는 절반 이하인 65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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