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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가계가 은행예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총예금 1천252조9천902억원 중 가계가 보유한 예금은 587조8천163억원이다.

가계 예금은 작년 말 580조7천260억원에서 7개월 사이 7조903억원(1.2%) 늘었다.

올해 들어 월평균 1조100억원 정도씩 불어난 셈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 수익이 계속 떨어지면서 은행예금의 인기가 많이 식은 게 사실이다.

가계의 은행예금 증가액은 2013년 30조9천66억원에서 2014년 28조8천379억원, 2015년 28조6천598억원, 지난해 21조5천264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계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계속 은행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가계의 저축 성향은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순저축률(가계의 순저축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2013년 4.9%에서 2014년 6.3%로 상승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8.1%를 기록했다.

다른 한편으로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30조4천772억원으로 6개월 사이 13조568억원(2.1%) 늘었다.

올해 들어 가계의 은행 대출 증가액은 예금 증가액의 2배 수준이다.

서울 등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가계가 주택구매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빚을 많이 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4년 6.5%에서 2015년 10.9%. 2016년 11.6%로 높아졌다.

가계 저축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는 현실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여준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소득자나 부유층은 과거보다 훨씬 저금을 많이 하지만 저소득층은 돈을 더 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지난 14일 국제금융센터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가계부채가 많이 늘고 가계저축률이 높아지는 것은 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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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9/17 11:58:25 수정시간 : 2017/09/17 11: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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