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유기농 생리대가 모두 품절된 모습.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서는 개인이 물량을 사재기해서 웃돈을 얹어 판매하고 직구 물량 가운데 가짜도 유통되고 있다고 하니 정말 국산 생리대는 유해물질 논란에, 외국산 생리대는 가짜와 가격 때문에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상황이에요”

최근 온라인 조사회사 PMI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20~54세 여성 241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9%는 일반 생리대의 구매 및 이용을 자제하고 대체품을 찾으러 노력하거나 대체품을 사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특히 응답자의 57.2%는 ‘가급적 일반 생리대의 구매 및 이용을 하지 않고 대체품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고, 15.7%는 ‘ 일반생리대는 절대 구매 및 이용하지 않고 대체품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처럼 소비자들은 국산 생리대에 대한 불신으로 ‘외국산 유기농 생리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품절 사태에 구하기가 힘든 상황인데다 가격까지 급격하게 오른 상황이다. 또 중국산 짝퉁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이나 해외 직구 판매 사이트의 유기농, 순면 생리대는 대부분 품절된 상태다. 업체마다 9월 하순이나 10월 추석 이후 배송이 가능하다는 입고 지연 소식을 알리고 있다. 드럭스토어나 대형마트 등에서도 외국산 유기농 생리대 매대만 텅 빈 상태다. 1+1행사와 가격 할인 행사에도 소비자들은 국산 생리대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릴리안 생리대의 안전성 논란이 보도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15일 동안 면생리대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3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는 지난달 20일 이후 1주일 동안 ‘유기농’ 소재 생리대 매출이 1002%로 치솟았다.

수입제품이 아니더라도 천연 펄프를 친환경 유기농 소재의 생리대는 일반 생리대보다 3배가량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 마저도 수요가 몰리자 ‘웃돈’까지 받고 판매하는 개인 사업자가 늘었다. 일부 구매대행 업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가격인상도 진행되고 있다.

기존 고시된 가격을 보고 소비자가 구매를 진행할 경우 ‘판매자가 가격을 정정하였다’라는 안내를 받기도하고 기존 가격에 구매를 했지만 ‘제품이 품절 되었으니 취소 신청을 하라’는 통보를 받고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가격이 올라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는 소비자의 제보도 있었다.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의 경우 생리대 대란 이전 소셜커머스에서 5000원대 후반으로 구매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해외배송비까지 더해져 25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생겨난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국산 생리대를 선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화학성분이 덜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분자흡수체 자체는 이물질이 없는 한 특별한 유해성이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흡수력이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므로 고분자흡수체가 많이 든 제품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나치게 하얀 생리대보다는 살짠 누런색을 띄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흰색일수록 형광증백제가 많이 들어간 제품이다. 형광증백제는 생리대를 하얗게 만드는 일종의 표백제다.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질건조증·따가움 등을 유발하고, 질 내부로 들어오면 자궁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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