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 인하 요구와 관련해 당초 2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연기됐다.

이날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2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이번 주 안으로는 주주협의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와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등을 이유로 매각 가격을 ‘16.2% 인하+α(알파)’ 낮춰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만약 더블스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은 현재의 9550억원에서 8000억원 안팎으로 낮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통해 더블스타의 매각 가격 인하 요구를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와 금호 상표권 사용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에 변동이 생길 경우,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게 돼 향후 박삼구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할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채권단이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요구를 불허하면서,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금호 상표권 사용 조건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앞서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의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20년’의 상표권 사용 조건을 수용하면서, 더블스타가 요구했던 요율과의 차이를 금호타이어에 보전해주기로 했다. 보전 금액은 최대 27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사실상 5300억원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꼴이 된다. 채권단이 ‘헐값 매각’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