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GM이 설적 부진과 노사 갈등 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한국GM 철수설’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결국 당사자인 한국GM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한국GM 관계자는 13일 "글로벌 GM 입장에서 디자인 및 연구개발(R&D) 거점인데다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 규모의 시장인 한국시장을 두고 철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국GM측은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의 발언을 근거로 GM이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테판 자코비 사장이 지난달 “GM은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유지하며, 각 시장에서 성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데,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고 언급한 것만 봐도 한국시장이 GM입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다는 것이 한국GM측 설명인 셈이다.

스테판 자코비 사장은 앞서 “한국GM은 GM 내 생산, 디자인, 엔지니어링 허브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GM은 한국시장 수익성 향상에 집중하고, 앞으로도 사업 파트너와 협력해 회사 경쟁력과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GM은 현재 한국내에 4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면서, 신제품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주행 테스트장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2014년 400억원을 투입해 새로 단장한 디자인센터는 GM 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수설이 거론되는 이유에 대해 GM이 지난 2002년 당시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 유지’를 약속했는데, 그 기한이 올해 끝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GM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고서에서 한국GM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데다 GM이 2013년 말 이후 올해 5월까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등 몸집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라는 관측도 철수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한국GM이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2조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철수설이 잊을만하면 거론된다는 것이다.

철수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에서 "철수설은 설에 불과하며,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는 한국GM측의 반박에 GM본사가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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