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영업이익률 5.5%로 추락해…BMW 11.2%로 1위 달해

다임러(9.6%), 포드(8.0%), 폴크스바겐(7.7%) 등의 순서

데일리한국 자료 사진.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BMW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수익성 면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6.6%) 대비 1.2%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기간(5.2%)과 비교해 무려 2.2% 포인트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반기 기준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12곳 가운데 혼다(5.4%)와 공동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에서 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무려 5계단 하락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12곳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공동 8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순위가 아닐 수 없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주요 시장인 미국의 수요 감소로 재고와 인센티브(판매 장려금)가 증가한데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현대·기아차의 경우, 세타엔진 리콜 등 품질 관련 비용이 발생했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중국법인 실적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반면 BMW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다임러(9.6%), 포드(8.0%), 폴크스바겐(7.7%) 등이 뒤를 이었다. 도요타(7.0%)와 닛산(6.3%)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현대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까지 연평균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한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익성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2년에는 가까스로 10.0%로 두자릿수를 유지했으나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 2016년 5.5% 등 추락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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