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류전형·10월 필기시험 적용…경력직 채용으로까지 확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고 인재들이 몰리는 한국은행도 신입직원 선발 시 출신학교와 학점 등을 보지 않는 등 블라인드 채용을 실천한다.

한은은 13일 5급 신입직원 채용 시 최종학력과 최종학교명, 전공, 학점, 성별 등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은은 지원서에서 최종학력 등 기재 정보들을 아예 제외하고, 본인 확인을 위해 합격자에 한해 사진과 생년월일을 추후에 내도록 했다.

이메일 주소 등에서도 출신학교를 유추할 수 없도록 방침을 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블라인드 채용 의무 대상 기관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한은은 이미 2년 전부터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을 해왔다"고 밝혔다.

바뀐 한은 지원서에는 주소나 가족사항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에서도 이름과 출신학교, 출신지역 등 평가에 편견을 줄 수 있는 개인정보를 기재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이를 어기면 오히려 불이익을 준다고 공지하고 있다.

한은은 또한 과도한 '스펙' 경쟁을 막기 위해 직무 역량과 연관성이 낮은 항목을 제외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류전형에서 각종 자격증과 제2외국어 성적, 논문 게재 실적 등 7가지에 달하던 우대항목을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 수상자' 단 한 항목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 문항도 기존 4개에서 절반으로 줄였으나 한은 금융경제법 연구논문 수상자는 우대 사항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한은은 다음 달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경제와 경영, 법, 통계학 등 전공과목 필기시험은 오는 10월 21일에 치를 예정이다.

올해 채용 규모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64명을 선발했으며, 한은은 보통 공채 한 기수에 60∼70명을 뽑아왔다.

한편 한은은 조직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개방형직책이 아닌 업무에도 경력직 채용에 나설 방침이다. 한은은 5급 이상 기준으로 경력직은 2014년 5명, 2015년 4명, 지난해 1명을 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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