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증권사들 제반 상황 검토…미래에셋대우와 손 잡은 네이버 뛰어들지 관심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국내 1·2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사업 확장을 위한 조기증자에 연이어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언제 등장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조만간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추가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3의 인터넷은행 후보로는 지난 2015년 예비인가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예비인가를 포기했던 500V 컨소시엄에 속했던 기업, 현재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에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금융사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당시 예비인가에 탈락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속했던 기업은 SK텔레콤과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총 14개사다.

이중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현대증권으로부터 케이뱅크 보유지분 10%를 사들였었다.

'O2O' 벤처연합체인 500V는 막판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포기하고, 차후 2단계 추가인가 시 인가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 중에는 케이뱅크에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카카오뱅크에 지분을 보유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미래에셋 등이 참여 가능성이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향후 공고가 나오고,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 되면 제반상황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가 인터넷은행 시장에 뛰어들지도 관심이다.

네이버는 지난 6월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국내외 디지털 금융사업 공동추진을 위해 상대 주식을 각 5000억원어치씩 사들이면서 손을 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를 각각 매입했다.

다만, 네이버는 일단 인터넷 플랫폼 그 자체를 통한 광고수익에 집중하겠다면서 인터넷은행과 같은 금융사업 진출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1000억원, 카카오뱅크는 11일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대출액이 예상보다 급증한 탓에 안정성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기 증자가 불가피했던 것.

이중 KT가 이끄는 케이뱅크는 KT의 보유지분이 8%에 불과해 은산분리 원칙 완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주주들의 부담을 고려해 유상증자도 이번에 1000억원, 연말이나 내년 초에 1500억원 등으로 나눠서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카카오가 10%,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은산분리 규제에서 여유로운 편이다

우선 양측이 모두 계획대로 유상증자 할 경우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8000억원, 케이뱅크는 5000억원이 돼 현재 500억원인 자본금 격차가 3000억원으로 더욱 벌어지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는 이사회를 통과한 만큼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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