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시총 37조원 증발…SK그룹 5조원·현대차 그룹 1조원 줄어들어
1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보통주·우선주 합계)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884조619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 1일의 48조290억원(5.15%) 대비 줄어든 수치다.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44%로 월초 대비 0.44%포인트 하락했다.
그룹별 상장사 시가총액은 삼성그룹이 457조7400억원으로 이달 초 대비 37조7040억원(7.61%) 감소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64%로 떨어졌다. 이는 월초보다 0.9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101조3080억원을 기록하며 1조1380억원(1.11%) 줄었고, SK그룹은 111조3340억원으로 5조500억원(4.34%) 감소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과 고점 인식 등으로 투자자들의 차익 시현 심리가 강화된 탓에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1일 기준 2,319.71로 지난 1일(2,422.96) 대비 103.25포인트(4.26%) 급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일 317조5240억원에서 11일 289조5140억원으로 28조원(8.8%)이 날아갔다. 보통주 삼성전자의 증시 비중은 16.83%로 0.8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조9850억원(6.3%) 감소했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조6800억원(7.5%)이 증발했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각 7710억원(2.4%)과 1조4820억원(5.1%)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삼성생명과 SK텔레콤 시가총액도 각 1조9000억원(7.5%)과 1조원(4.5%)씩 줄었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시가총액이 각 9250억원(3.9%)과 4590억원(2.0%) 늘었다.
또한, 대다수 상장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상장주식 부호들의 재산도 대폭 감소했다.
1조원 이상 주식 부호 26명의 상장주식 자산 가치는 75조7051억원으로 이달 초 대비 3조4208억원(4.3%) 줄었다.
주식 부호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가 이달 1일 18조1908억원에서 현재 16조7620억원으로 1조4288억원(7.9%) 하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같은 기간 4465억원(5.6%) 감소한 7조473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 부자의 주식 자산이 열흘여 만에 1조9000억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보유 상장사 주식은 4조4572억원으로 496억원(1.1%) 줄었고, 상장을 통해 주식 부호 대열에 오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보유 주식도 같은 기간 2894억원(9.8%) 급감해 2조6715억원을 기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주식 재산 역시 각 2204억원(8.6%)과 2423억원(9.6%)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