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시총 37조원 증발…SK그룹 5조원·현대차 그룹 1조원 줄어들어

코스피가 북한 리스크로 나흘째 약세를 보이며 39.76포인트 하락한 2,319.71로 장을 마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북한과 미국 간 긴장 고조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최근 열흘만에 무려 48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보통주·우선주 합계)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884조619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 1일의 48조290억원(5.15%) 대비 줄어든 수치다.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44%로 월초 대비 0.44%포인트 하락했다.

그룹별 상장사 시가총액은 삼성그룹이 457조7400억원으로 이달 초 대비 37조7040억원(7.61%) 감소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64%로 떨어졌다. 이는 월초보다 0.9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101조3080억원을 기록하며 1조1380억원(1.11%) 줄었고, SK그룹은 111조3340억원으로 5조500억원(4.34%) 감소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과 고점 인식 등으로 투자자들의 차익 시현 심리가 강화된 탓에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1일 기준 2,319.71로 지난 1일(2,422.96) 대비 103.25포인트(4.26%) 급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일 317조5240억원에서 11일 289조5140억원으로 28조원(8.8%)이 날아갔다. 보통주 삼성전자의 증시 비중은 16.83%로 0.8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조9850억원(6.3%) 감소했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조6800억원(7.5%)이 증발했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각 7710억원(2.4%)과 1조4820억원(5.1%)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삼성생명과 SK텔레콤 시가총액도 각 1조9000억원(7.5%)과 1조원(4.5%)씩 줄었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시가총액이 각 9250억원(3.9%)과 4590억원(2.0%) 늘었다.

또한, 대다수 상장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상장주식 부호들의 재산도 대폭 감소했다.

1조원 이상 주식 부호 26명의 상장주식 자산 가치는 75조7051억원으로 이달 초 대비 3조4208억원(4.3%) 줄었다.

주식 부호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가 이달 1일 18조1908억원에서 현재 16조7620억원으로 1조4288억원(7.9%) 하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같은 기간 4465억원(5.6%) 감소한 7조473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 부자의 주식 자산이 열흘여 만에 1조9000억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보유 상장사 주식은 4조4572억원으로 496억원(1.1%) 줄었고, 상장을 통해 주식 부호 대열에 오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보유 주식도 같은 기간 2894억원(9.8%) 급감해 2조6715억원을 기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주식 재산 역시 각 2204억원(8.6%)과 2423억원(9.6%)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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