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300선 버티나 vs 무너지나 향후 지수 등락 놓고 논란

코스피가 11일 오전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개장하자마자 한때 2,320대까지 떨어진 채 나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 속에 연일 급락하면서 이번 하락세를 저지할 지지선이 어디일지를 놓고 증권가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장중 한 때 2,339.06까지 떨어진데 이어 11일 장 개장 직후에는 2,330선마저 내주며 2,32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2,340선 밑으로 내려 간 것은 6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5일의 2,453.17과 비교하면 114.11포인트(4.65%)가 급락한 수치다.

최근 코스피 하락은 한 연초부터 최근까지 7∼8개월간 이어온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세법 개정안과 부동산 대책,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날에는 북한이 괌 포위사격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더욱 고조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함으로써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바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더욱이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9~10일 이틀간 코스피 시장서 전기·전자 위주로 5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사흘간 지수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도 규모도 8900계약에 육박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자 코스피 저점이 더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앞서 대다수 증권사는 이달 코스피 밴드(등락 폭)의 하단을 2,340∼2,360 정도로 내다봤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가 글로벌 자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악재로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퍼져 코스피 하락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는 향후 대북 위험을 둘러싼 상황 전개에 따라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저점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다만, 북핵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여전할 것이라며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무게를 싣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 요인은 시장에서 오래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든만큼 코스피는 단기 조정을 거쳐 회복할 것으로 점치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이번 악재를 극복하면 3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기간)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다음 달 말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지수 2,300 근접 시 '비중확대'를, 2,300 밑으로 내려가면 '적극 매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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