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UPI통신 등 한국인의 평온한 분위기 전해

WSJ "지정학적 리스크는 악재가 아니라는 것이 한국 투자가들의 경험칙"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증시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

북한의 화성-14형 ICBM 시험발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에 이어 9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정권의 종말과 국민 파멸 이끌 행동을 중단하라"고 대북 초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맞서 북한 김정은 정권은 미국령 괌에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해 한반도에 전쟁의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지만 한국인은 지극히 평온한 상태로 증시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美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9일(현지시간) '한국민들의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거리에서 만나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극히 평온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대북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각료들도 가세하고 있는 반면 서울의 분위기는 지극히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UPI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한국민의 반응을 전했다.

UPI는 "대체로 한국인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UPI는 한국 내에는 북한의 핵 위협이 정상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같은 접근방식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가량 급등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면서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표정"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 투자가들의 경험칙"이라고 해석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3p 안팎의 조정을 보이며 2,365선을 넘나들고 있는 국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전해진 전날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26.34p 급락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