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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가계와 기업의 예금 성향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가계가 보유한 예금 잔액은 4개월 사이 10조원 가량 늘었지만 기업의 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30조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예금 잔액은 1237조841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3%(3조1324억원) 줄었다.

이 중 가계가 보유한 예금 잔액은 590조8916억원으로 4개월 사이 1.8%(10조1656억원) 증가했지만 기업의 예금 잔액은 353조4904억원으로 7.8%(29조9693억원) 급감했다.

매년 4월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의 자금 수요 등으로 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1∼4월 감소액은 작년 같은 기간(13조7743억원)의 두배를 넘는다.

지난해 기업의 은행 예금은 10.2%(35조4043억원) 늘면서 가계 예금 증가율 3.8%(21조5264억원)보다 훨씬 높았다.

가계는 저금리 상황에서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은행에 많이 넣어두고 있지만, 기업은 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보면 건설투자(6.8%), 설비투자(4.4%)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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