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평균 14.2일 연차휴가 보장…정작 사용하는 휴가는 8.6일(60.6%)그쳐

1인당 미사용 휴가 5.6일에 전체 직장인 1923만명을 곱하면 1억 시간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의 휴가 소진율은 61%에 불과해 법정 휴가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미사용 휴가 5.6일에 전체 직장인 1923만명을 곱하면 1년 동안 1억일의 휴가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1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내놓은 ‘근로자 휴가실태조사 시행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2013년 기준으로 1년에 평균 14.2일의 연차휴가를 보장받았지만, 이 가운데 8.6일(60.6%)만 사용했다.

글로벌 여행정보회사인 익스피디아가 2016년 조사·발표한 ‘전 세계 주요 28개국의 유급휴가 사용실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익스피디아 조사에서 우리나라 근로자는 15일 중 8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은 이 조사에서 6년 연속 세계 최하위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전세계 유급휴가 사용일수는 평균 20일에 이르렀고 휴가사용 일수가 10일 미만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현재 근로기준법은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를, 1년 80% 미만 근무한 사람에게는 1개월 개근 때 1일의 유급휴가를 각각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유급 휴가 사용 실태를 지적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직장인들이) 사용하지 않았던 연차휴가 5∼6일을 모두 쓰면 20조원에 이르는 경제파급 효과가 생기고 고용창출 효과도 38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에서는 직장인들이 10일 연속으로 연차 휴가를 쓸 수 있게 하는 법안이 추진되며 한화건설은 1개월 유급휴가를 도입하고 이랜드는 2주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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