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폐기물 처리 산업이란?

폐기물 처리 산업은 각종 폐기물을 ▶수집·운반 ▶재활용 ▶소각 ▶매립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생활폐기물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처리가 이루어진다.
지자체가 소각/매립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처리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반면 사업장폐기물은 배출업체와 처리업체가 통상 1년 단위의 위/수탁계약을 체결하고, 전문성을 갖춘 처리업체가 배출업체를 대행해 폐기물 처리 과정 일체를 관리한다.

폐기물 처리 산업의 특성

폐기물 처리 산업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 폐기물 처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
둘째, 수익성이 우수하다.
폐기물 처리 산업은 정부가 엄격히 관리하는 허가 산업이고, 처리시설 구축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입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다. 셋째, 폐기물 처리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폐기물 발생량은 꾸준한 데 반해 환경 규제, 지역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처리가능량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폐기물 처리 산업은 영세한 업체 위주로 구성되어 있음

현재 국내 폐기물 처리 산업은 영세업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사업장 폐기물 중간처분업체 수는 총 151개다.
이 가운데 1%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체는 37개에 그친다.
건설폐기물의 경우에도 1%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사업자는 전체 547개 중 11개에 불과하다.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대형업체 위주로 산업 구조 재편 가능성

우리는 현재 지역적으로 파편화되어 있는 폐기물 처리 산업이 향후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와 같이 예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엄격해진 환경 규제를 만족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업체와 그렇지 않은 중소업체의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둘째, 폐기물 배출 업체들이 처리능력과 보관능력 등이 검증된 대형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질 전망이다.
현행법에서는 배출자, 수집운반자, 처리자 3자 모두에 폐기물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데, 특히 배출업체에 더 큰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배출업제입장에서는 충분한 폐기물 처리/보관 가능량을 갖춘 대형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화 움직임은 PEF 등 금융자본의 M&A에서 우선적으로 포착됨

폐기물 처리 산업의 대형화 움직임은 사모펀드(PEF) 등 금융자본의 M&A에서 우선적으로 포착된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들을 줄줄이 인수하고 있다.
올해 4월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은 계열사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맥쿼리PE)를 통해 영남권에 지역적 기반을 둔 폐기물 처리 업체인 코엔텍의 최대주주 지분 33.63%를 약 79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코엔텍 인수에 앞서 맥쿼리PE는 2013년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 대길산업, 2014년 중간처리업체 진주산업, 2017년 생활폐기물 처리 업체 리클린을 인수하기도 했다.

(김병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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