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이용객 수가 지난달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저치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 이용객은 총 370만4000명 규모로 내국인 270만5000명, 외국인 99만8000명이 면세점을 찾았다.

지난달 초 황금연휴기간 내국인 이용객은 전월 대비 6.8% 증가한 반면 외국인 이용객은 19.2% 줄었다. 외국인이 줄면서 전체 이용객 역시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15일 부로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을 자국 여행사 등에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이용객 감소로 매출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면세점의 지난달 외국인 매출은 5억9015만달러(약 6598억원)로 전월 대비 11.2% 줄었다. 내국인 매출이 전월보다 12.0% 늘었지만 외국인 매출 감소로 지난달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8억8921만달러(약 9942억원)에 그쳐 같은 기간 4.6% 떨어졌다. 이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면세 업계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사드 타격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다수의 면세점이 들어서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은 만큼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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