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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임기를 시작한지 이틀째 되는 11일 또 다시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깼다.

제 19대 대통령 선거일 전날이었던 지난 8일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9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과거와 달리 곧바로 새 정부 임기가 시작되면서 코스피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 대선 전날 ‘사상 최고치’ → 새 정부 첫날 ‘숨고르기’ → 임기 둘쨋날 ‘최고치 다시 경신’

대선 전날인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과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동시에 경신했다.

이어 대선일인 9일은 주식 시장 휴장일로 거래가 없었고, 이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곧바로 10일부터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전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한 궐위선거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과거와 같이 두 세달 간의 인수위 기간이 없이 곧바로 새 정부 임기가 시작됐다. 주식 시장에서도 대선 궐위 선거는 사상 최초로 치러지는 일이다.

이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문재인 정부 임기 첫날인 10일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서 잠시 물러나 숨고르기를 했다. 이날 주가는 8일 대비 22.64포인트(0.99%) 떨어진 2,270.12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선 이후 곧바로 새 정부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이날 주식 시장은 이날 하루 종일 널뛰기를 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첫날 코스피는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장 초반 한 때 2,300선을 돌파해 2,323.22을 기록,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사상최고치 행진 등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약세로 돌아섰고 결국 2,270선까지 내주며 장중 한때 2,264.3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고가와 저가의 차이인 장중 변동 폭은 58.91포인트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곧바로 문재인 정부 임기 둘쨋날인 1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6.25포인트(1.16%) 오른 2,296.37로 거래를 마쳐 이틀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대선 전날 역대 최고치 기록 달성에 이어 새 정부 출범 다음 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후 둘쨋날부터 또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코스피 상승 랠리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 연구원은 “사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상승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월 중순이 넘어서면서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도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최근 한국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는 반면, 증시는 저평가 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익 모멘텀을 강하게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이번 대선은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미국이나 중국 등과의 외교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환율 조정에 따른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더욱 끌어올리는 동기로 작용해 대선을 전후해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가 2,296.37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11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광판 앞에서 거래소 직원들이 지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2000년대 이후 정부 출범 한 달간 코스피 하락세···문재인 정부 상황, 과거와 다르다

그러나 과거 역대 정부가 새로 출범한 이후 코스피 움직임을 살펴보면 반드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지난 1987년 직선제 대통령 선거 이후 치러진 과거 6번의 대선에서 당선 이후 한 달간 코스피 지수를 살퍼보면 2000년대 이전과 이후의 코스피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987년 12월 노태우 정부는 당선 이후 한 달간 코스피가 24.1% 올랐고, 1992년 김영삼 정부는 4.1%, 1997년 김대중 정부는 18.5% 상승했다.

반면,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부터는 오히려 당선 이후 한달간 코스피가 떨어졌다. 2002년말 노무현 정부는 당선 30일간 코스피가 10.2% 하락했고, 2007년 이명박 정부도 6.8% 떨어졌으며 가장 최근인 박근혜 정부도 2012년 12월 당선 이후 30일간 코스피가 0.3%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병연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애널리스트는 “직선제 대선 이후 30일간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1990년대에는 상승 흐름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2000년대 들어 코스피 내 수출주 비중과 외국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코스피가 국내 정치 상황보다는 글로벌 경기 및 이슈에 영향을 더욱 많이 받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언제나 존재했지만, 결국 지수 흐름에는 대외 경기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1990년대 후반 IT버블과 2000년대 차이나 붐에 의한 글로벌 경기 확장 당시 코스피 수익률은 양호했던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대 들어서 전세계적 디플레이션 흐름에서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것이 좋은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초기 코스피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인수위 없이 곧바로 공약 정책 반영···신정부 효과 과거보다 빨라, 대내외 상황도 긍정적

현재 코스피가 대형 수출주 위주의 장 흐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인만큼 코스피 지수는 대내적 요인 보다는 글로벌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통관 기준 수출액(잠정치)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2% 올랐다. 수출액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0월 516억 달러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동안 침체했던 선박 수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역대 2위로 호황세를 지속 중이다.

시총 1위 대장주이자 코스피 전체 시총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27% 급증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 분기 대비로도 7.35% 늘어난 수치다.

과거 정부와 차별되는 문재인 정부만의 차별점도 새 정부 하 코스피 강세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이번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과 동시에 취임, 그리고 업무 시작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후보시절 공약이 그대로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새 정부의 효과가 과거 역대 정부와는 달리 더욱 빠르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반영됨을 의미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아직 한국 경제의 내수 회복 속도가 미진하지만 새 정부 하에서 내수 부양 정책 등이 보강된다면, 수출에 이어 내수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수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 국가의 경기 동반 회복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서 새 정부 하 코스피는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코스피가 2,296.37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에서 주목해야 할 강세주는 내수주와 IT등 코스닥 중소형 주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내세운 공약은 중산층·서민 살림살이 개선을 위한 일자리 증대와 경제 재분배 등 내수 경기 회복 정책과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ICT산업과 4차 산업 혁명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 내수 관련 종목들과 코스닥 시장의 IT와 벤처기업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대 정부에서 전통적으로 가계부채 증가를 통한 건설투자 활성화로 내수를 부양하려던 정책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지만 결국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이 판명난 만큼, 현재 문재인 정부는 내수 소비회복과 경기 부양 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대표적으로는 내수 소비 회복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유통과 레저, 엔터, 의류 등 내수업종과 함께 규제 완화가 기대되는 바이오와 인터넷, 게임 업종 종목이 새 정부 하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수혜주에로는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 GKL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중국 관련 사업 정상화에 따라 콘텐츠 판매와 제작 등을 맡고 있는 CJ E&M도 호재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소비 심리 개선으로 인해 의류 업종의 LF와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이 간접적 수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류 업종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도 내수 시장 활성화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대표적인 상승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새 정부에서는 AI 기술 개발 가속화로 기존 광고 효율 개선이 예상되고, 자율주행 및 AI 관련 투자 사업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네이버도 주목할 만 하다”며 “게임 시장 규제 완화 시 네오위즈의 실적 개선도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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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5/13 02:00:54 수정시간 : 2017/05/13 0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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