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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가뭄'을 벗어나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 중단,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을 뚫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5만CGT(28척)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이 34만CGT(12척)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26만CGT(13척)로 뒤를 이었고, 일본은 4월에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 중단…“추가 인력 투입 불가피”

조선업계가 지독한 수주 가뭄을 뚫고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틴링게 플랫폼은 삼성중공업이 2012년 12월 프랑스 토탈사(社)로부터 약 5억 달러에 수주한 해양플랫폼으로 인도 시기는 올해 6월이다. 당장 인도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지만 작업 재개는 요원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당 작업장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정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해양플랫폼 인도 지연에 따른 지체상환금보다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비용이 더 적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인도 시기를 맞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의 사고로 해양플랫폼 인도 시기가 지연된다면 책임이 삼성중공업 측에 있어 인도 지연에 따른 지체상환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인도 시기를 맞출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마틴링게 플랫폼 인도 시기와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노동부 전방위 ‘특별감독’…“현대중공업 과태료 넘어설 듯”

여기에 이번 사고로 노동부가 삼성중공업 및 협력업체의 전 작업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하는 것도 부담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중대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규정에 따라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며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 및 사고 관련 협력업체의 전반적인 안전 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삼성중공업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겠다는 게 노동부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물어야 할 과태료가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부과된 8억8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10월19일부터 2주 동안 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해 현대중공업 작업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78건을 적발해 145건은 사법처리하고 과태료 8억80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 지난 2일 경남 거제시의 한 장례식장을 방문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연합뉴스
◇바닥 찍은 삼성중공업…박대영 사장 위기관리 통할까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조선업 불황을 뚫고 재도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크레인 사고로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박대영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미국 휴스턴 출장길에 올랐던 박대영 사장은 사고 발생 직후 귀국해 2일 오후 크레인 사고 사망자의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이날 박 사장은 6곳의 빈소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유족의 거센 항의를 받고 2곳만 방문했다.

박 사장은 사고 현장에 상주하면서 사고대책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으며, 6월 중으로 안전한 작업장 구현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일단 삼성중공업은 셸이 발주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와 스타토일이 발주한 해양시추설비 ‘CAT-J 프로젝트’의 건조 작업을 6일 오후부터 재개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이들 프로젝트의 인도 시기 역시 올해 6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삼성중공업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박 사장의 대처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명운이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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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5/11 08:00:44 수정시간 : 2017/05/11 08: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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