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 19차 총회 개막, 동해 vs 일본해 한·일 힘겨루기

1929년부터 88년간 '일본해 표기' 그대로…합의안 나와야 개정 가능

동해가 처음으로 일본해와 병기돼 있는 프랑스 르몽드 발행의 2015년판 '세계 대지도책'. 사진=연합뉴스(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 제공)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24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5년 만에 열린 국제수로기구(IHO) 제19차 총회에서 동해 표기를 관철시킨 국제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IHO는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9년 발행한 국제표준 해도집에 동해를 일본해로 첫 공식 표기했고, 이어 1953년 3판 개정에서도 일본해 표기를 유지했다.

우리 정부는 1997년에서야 IHO 총회에서 일본해 표기의 문제를 처음 제기했고, 이후 5년마다 총회에서 동해 표기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기존의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계속 주장하며 동해 표기를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합의안이 마련될 때까지 동해-일본해를 같이 표기하자는 우리 정부의 수정안도 거부하고 있다.

한·일 두 나라의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IHO는 국제표준 해도집의 개정판 발간을 1953년 3판 개정 이후 64년간 진행하지 못한 채 미루고 있다.

24일 개막한 19차 총회에서도 한국의 동해 표기 또는 동해-일본해 병기 요구에 일본은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동해 표기 문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국제표준 해도집의 개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해 표기 문제는 IHO 총회 마지막 날인 오는 28일 한번 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다시 5년 뒤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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