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하락한 정제마진과 높은 도입 유가는 부담 요인

2017년 2월 한국의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56.4달러였고 3월 현재까지 도입단가는 55.9달러로 모두 두바이 현물 가격보다 높다.
특히 최근의 정제 마진 약세 하에서 현물 유가보다 배럴당 6~7달러 높은 원유가 도입되고 있는 것은 정유업체에 부담이다.
통상 한국의 경우 “One Month Lagging”이 존재하기에 유가 상승 구간에서는 긍정적 재고 효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하락 구간에서는 부정적 효과가 작용해 영업적자가 발생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연초 1200원을 피크로 최근까지 7% 하락했으니, 지금 투입되는 원유는 환율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

중국의 2017년 1~2월 가솔린 수출량은 YoY 66.2% 증가해 일 평균 23.8만 배럴로 늘어났는데, 이는 동북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일간 수출량 24.3만 배럴과 맞먹는 규모다.
디젤 수출 역시 동기간 50.4% 증가해 아시아 정제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이러한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제 가동률이 여전히 80% 미만으로 낮다는 점이다.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수출량이 얼마든지 더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정제마진의 추세 개선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가솔린 수요 증가세도 꺾였다.
2015년 1~3월 평균 미국의 가솔린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2016년에도 동기간 2.6% 증가해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는 소비량을 시현했다.
그러나 2017년 3월 현재까지 미국 가솔린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최근 정제마진이 부진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열리고 있는 미국 AFPM포럼에서는 장기적으로 미국 가솔린 소비 감소로 미국발 수출이 증가해 전반적인 가격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 수요 부진과 중국 수출 증가, 그리고 장기적으로 사우디·이란 등 중동 국가에서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 가능성은 비산유국 정유사에 분명한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유업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박영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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