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입하는 닭고기 가운데 브라질산 닭 비중 지난해 83%달해

닭고기 수입검사 현황. 사진=식약처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최근 브라질 연방경찰이 수사한 결과, 30여 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해외에 부패한 닭고기를 수출하면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이 수입하는 닭고기 중에서 브라질산 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3%로 먹거리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로부터 수입한 닭고기 제품의 유통ㆍ판매를 잠정 중단 조치했다. 아울러 국내 유통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 비율을 현재 1%에서 1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브라질 현지 수출 작업장 점검도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마트는 21일부터 전국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를 중단했다. 홈플러스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BRF 닭고기 유통 중단 방침을 발표한 20일 오후부터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매대에서 철수했다. 롯데마트도 20일 오후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던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브라질 닭고기 파동은 향후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전역에 AI여파가 덮지면서 미국산 달걀과 닭고기의 수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브라질산 공급률까지 떨어지면 닭고기 가격 상승세를 피하기 어렵다.

앞서 브라질에서는 BRF를 포함해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가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 규정을 어긴 닭고기를 우리나라 등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통관 때 식약처가 실시한 정밀·무작위 검사는 470건 1만1000t(12.3%)이었으며,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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